SNS서 "자기밖에 몰라" 질타
사진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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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등지를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에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발단이 된 건 민주당 중진인 엘리자 커밍스 하원의원을 상대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공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커밍스를 비난하다가 그의 지역구인 볼티모어에 대해 "누구도 살고 싶어 하지 않는 미국 최악의 지역", "쥐가 들끓는 난장판"이라고 조롱했다.

그러자 SNS에선 같은 날 '#우리가볼티모어(#WeAreBaltimore)'라는 해시태그가 등장해 널리 퍼졌고, 다음날인 28일에도 같은 해시태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데이비드 시몬이라는 한 남성은 트위터에서 "이곳은 좋은 미국인들의 도시이고, 이들은 그들의 대통령이라는 남자의 자기밖에 모르는 실패와 협잡 이상의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우리가볼티모어'라고 해시태그를 붙였다. 또 다른 여성도 같은 해시태그와 함께 "맞다. 볼티모어는 범죄 문제가 있다. (그러나) 훌륭하고 열심히 일하는 여러 인종의 사람들도 있다. 여기 진달래로 '들끓는' 내 볼티모어 집 정원 사진 좀 보시라"라며 꽃이 만발한 사진을 올렸다.

1837년 창간된 지역지 '볼티모어선'은 전날 '쥐 몇마리 있는 게 쥐가 되는 것보다 낫다'는 신랄한 제목의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쥐에 비유하며 "백악관을 접수한 이들 중 가장 부정직한 자"라고 비난했다.

인구의 60%가 흑인, 백인이 35%인 볼티모어는 높은 강력범죄율로 악명을 떨쳐왔으나 1970년대 중반부터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부단한 노력 속에 '매력의 도시'(Charm City)라는 애칭을 얻었다. 커밍스 의원의 지역구에는 볼티모어가 절반 이상 들어간다. 트럼프 대통령 트윗은 도시 이미지 개선을 위해 애써온 볼티모어 주민들의 자부심에 상처를 낸 셈이다.

한편 '한국 사위'로 알려진 래리 호건(63·공화)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막말 파문의 불똥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흑인 중진인 일라이자 커밍스 하원의원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퍼부으며 그의 지역구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를 원색적으로 폄훼했는데도 '도백'인 호건 주지사가 입을 닫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것이다. 호건 주지사의 소극적인 태도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발언과 독선적인 국정운영 방식에 대립각을 세우고, 2020년 대선에 그의 대항마로 나서는 것까지 검토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호건 주지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질책하지 않자 소셜미디어에는 "우리 주지사는 어디 있나?", "왜 조용히 있어? 트럼프의 공격에 맞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글들이 잇따랐다. "배짱이 없다", "약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그는 부인 유미 호건(한국명 김유미) 여사가 한국계여서 자신을 '한국 사위'라고 칭한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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