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스타벅스가 최근 5년간 매장 수를 배 이상 늘리면서도 매장당 매출과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를 키우면서도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는, 양과 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해 말 기준 1262개의 매장을 보유, 2013년 대비 110.7% 늘어났다. 5년새 매장이 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매출은 4822억원에서 1조5224억원으로 3배 넘게 늘었다. 매장 1개당 연 매출도 8억1000만원에서 12억1000만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더 놀라운 것은 스타벅스의 영업이익 추세다. 짧은 기간 동안 매장 수로는 2배, 매출로는 3배 넘는 급격한 성장을 이뤄냈음에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사실 2010년대 들어 스타벅스의 이익률은 하락 추세를 보였다. 매장 수가 100개를 돌파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 연속 10%를 웃돌았던 스타벅스의 영업이익률은 2009년 8.3%로 하락한 후 2011년 7.5%, 2012년 6.3%, 2015년 6.1%로 내려앉았다.

카페베네, 이디야 등 신규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시장 경쟁이 심화된 영향이다. 1년에 20~40개 안팎에 불과했던 신규 매장 수가 2010년대 들어 급증한 것도 수익성 악화의 이유가 됐다.

하지만 2016년을 기점으로 스타벅스의 수익성이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2016년에는 전년 대비 2.4%포인트가 개선된 8.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2017년과 지난해에는 9%대를 기록했다. 매장 1개당 평균 영업이익도 한국 진출 후 처음으로 1억원대를 돌파했다.

이는 스타벅스가 모바일 주문 시스템 '사이렌 오더'와 스페셜티 전문매장 '스타벅스 리저브 바' 등을 도입한 시점과 일치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2014년 글로벌 스타벅스 중 최초로 스마트폰으로 커피를 주문할 수 있는 '사이렌 오더'를 도입했다. 주문을 위해 줄을 설 필요가 없어 고객 만족도와 회전률이 모두 높아졌다. 2016년 한 해 1150만건이었던 사이렌 오더 주문량은 최근에는 하루 10만건 이상으로 늘었다. 전체 주문 5건 중 1건이 사이렌오더를 통해 이뤄진다. 매장 효율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수익성도 개선됐다.

2016년에는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하는 '리저브 바'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리저브 바에서 판매하는 커피의 가격은 평균 6000~7000원대다. 자연스럽게 객단가가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다만 고객입장에선 좋지 않은 방향으로의 '효율화'도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새로 오픈하는 매장들에 콘센트를 설치하지 않거나 갯수를 줄이는 등 체류 시간을 줄이고 테이블 회전률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몇 년째 가격을 동결하면서도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는 것은 칭찬할 만하다"면서 "커피업계가 다중 경쟁에서 스타벅스 1강으로 정리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스타벅스는 사이렌 오더·리저브 바 등을 도입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사진은 스타벅스 이대R점 리저브 바 전경.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스타벅스는 사이렌 오더·리저브 바 등을 도입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사진은 스타벅스 이대R점 리저브 바 전경.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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