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일본 맥주 불매 운동의 주 표적이 된 아사히가 '대표 수입 맥주' 자리를 내 줄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국내 판매량에서 중국의 칭따오에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올해엔 하이네켄이나 크로넨버그 1664 블랑, 호가든 등에 밀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28일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국내 수입 맥주 판매량 1위는 칭따오로 이 기간 48만7501헥타리터(1 헥타리터는 100ℓ)를 팔았다.

지난 1년간 아사히의 판매량이 0.8% 감소한 반면 칭따오는 13.9% 증가해 1위와 2위가 역전됐다. 아사히의 수입 맥주 시장 점유율은 17.8%에서 15%로 2.8%포인트나 줄었다.

여기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본 맥주를 직격하면서 아사히는 더욱 코너로 몰렸다. 주요 대형마트와 일부 편의점들은 본사 차원에서 수입 맥주 할인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하거나, 신규 발주를 중단하는 등 행동에 들어갔다.

일각에서는 두 자릿대 급성장을 기록한 하이네켄이나 크로넨버그 1664 블랑이 아사히를 밀어낼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기 위한' 국산 브랜드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테라'의 호조에 힘입어 맥주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더욱 드러내겠다는 의지다. 하이트진로는 테라가 출시 100일 만인 이달 2일 1억병 판매를 넘어선 데다가, '하이트'와 '맥스' 같은 기존 브랜드도 덩달아 판매량이 뛰면서 지난달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약 5% 증가했다.

특히 가정이 아닌 외식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나 껑충 뛰었다.

오비맥주는 아예 대표 제품 '카스'와 발포주 '필굿'의 가격을 다음 달 말까지 낮추는 강수를 뒀다. 일 년 중 최대 대목인 여름 성수기에 가격을 인하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그만큼 이번 기회에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카스 병맥주는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1203.22원에서 1147원으로 4.7% 내려간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일본 맥주 불매 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국산 브랜드 매출을 늘리는 동시에, 재고를 소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비맥주는 "음식점 점주에게는 원가 인하 효과를 주고, 소비자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맥주를 드실 수 있도록 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일본 맥주 불매 운동이 장기화되면서 아사히의 수입맥주 순위가 내려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은 한 편의점에서 일본 제품을 반품하기 위해 매대에서 치우는 모습. <연합뉴스>
일본 맥주 불매 운동이 장기화되면서 아사히의 수입맥주 순위가 내려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은 한 편의점에서 일본 제품을 반품하기 위해 매대에서 치우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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