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SK하이닉스가 2008년 이후 11년 만에 감산을 공식화 했다. 신규·증설 투자도 속도조절을 해 '반도체 다운턴'에 선제 대응한다.
이번 결정은 반도체 시황에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 장기화까지 고려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다운턴 충격을 최소화 하고 시장 흐름에 최적화 해 본격적인 반등세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5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6조4522억원, 영업이익 6376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38%, 89% 급감했고, 특히 영업이익은 2016년 2분기(4529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숫자다. 50% 안팎이었던 영업이익률은 10% 안쪽으로 떨어졌다.
회사 측은 미·중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수요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시장 상황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낸드플래시에 이어 D램도 감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산 선언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진했던 2008년 이후 처음이다. 회사는 이천 M10 공장의 라인 일부를 CIS(CMOS 이미지센서)로 전환하는 등 4분기부터 D램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도 15%도 추가 감축한다고 덧붙였다.
투자속도도 조율한다. 회사 측은 "청주 M15 공장의 추가 클린룸 확보와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이천 M16 공장 장비반입 시기는 수요 상황을 고려하며 재검토할 계획"이라며 "내년 투자금액도 올해보다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규제에 따른 영향에 대해서는 "규제가 장기화 할 경우 생산 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밴더(거래업체) 다변화, 공정 투입 최소화 등을 통해 생산 차질이 없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