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전국 땅값이 3기 신도시 개발 등 대형 호재에 힘입어 거침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해 '반도체의 땅'으로 불리게 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땅값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25일 올해 상반기 전국 땅값이 평균 1.86%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2.05%)과 비교하면 0.19%포인트(P) 낮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상승세다.

수도권은 서울 2.28%, 경기 2.06%, 인천 1.91% 등 모두 땅값 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지방에서는 세종이 2.66%로 수도권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광주(2.48%), 대구(2.26%), 전남(2.05%) 등의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시·군·구별로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땅값 상승률이 3.73%로 가장 높았다. 지난 2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과 용인 테크노밸리 인근 투자 수요 등 호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기 신도시(교산지구) 개발에 지하철 3호선 연장 추진까지 겹호재가 이어진 경기도 하남(3.21%), 도심 주택재개발이 진행 중인 대구 수성구(3.05%), 지식정보타운 사업 등 과천시(2.92%)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토지 용도별로는 주거(2.04%), 상업(1.96%), 계획관리(1.79%), 녹지(1.73%), 농림(1.60%), 생산관리(1.41%), 공업(1.09%)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상반기 전국에서 거래된 토지는 134만9000필지(986.1㎢)로, 서울 면적의 1.6배를 차지했다.

한편 지방은 거점산업이 붕괴된 지역의 땅값이 크게 떨어졌다. 울산 동구(-0.84%)가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에 따른 인구 유출 우려 때문에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 경남 창원 성산구(-0.79%), 경남 창원 의창구(-0.77%), 경남 거제시(-0.73%), 경남 창원 진해구(-0.71%)도 조선 등 배후산업 침체의 영향으로 땅값 하락이 이어졌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정부의 규제에도 전국 땅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 그래프.<국토부 제공>
정부의 규제에도 전국 땅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 그래프.<국토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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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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