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9만2153명 표심얻어 승리 재무장관에 랍·자비드 등 거론 빠르면 25~26일 내각구성 완료
사진 = EPA 연합뉴스
'영국판 트럼프'로 불리는 보리스 존슨(55·사진) 전 외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제77대 영국 총리에 공식 취임한다.
존슨 총리 내정자는 전날 발표된 집권 보수당 당대표 경선 투표에서 보수당원 9만2153명의 표를 얻어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에 승리했다.
존슨 내정자는 약 16만명의 보수당원 중 87.4%가 참여한 이번 우편투표에서 66.4%의 지지를 얻었다.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인 지난 2016년 7월 두 번째 여성 총리로 취임한 테리사 메이 총리는 이날 하원 '총리 질의응답'(Prime Minister's Questions·PMQ)을 마친 뒤 총리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에서 마지막 연설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존슨 내정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통치 기간 중 열네 번째로 맞는 총리다.
정식 임명 후 존슨 총리는 곧바로 총리관저로 돌아와 관저 앞에서 소감과 국정 비전 등을 담은 취임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남편 필립 메이와 함께 했던 전임자 메이 총리와 달리 현재 이혼 절차를 진행 중인 존슨 총리는 홀로 총리관저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스물네살이나 어린 여자친구 캐리 시먼즈(31)는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을 고려해 이날 함께하지 않고 총리관저로 이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존슨 신임 총리는 빠르면 이날 저녁 재무장관, 내무장관, 외무장관 등을 시작으로 주요 각료를 발표할 예정이다. 내각의 재무장관에는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맷 핸콕 보건부 장관, 리즈 트러스 재무부 수석부장관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여성 각료 중용 계획을 밝힌 만큼 앰버 러드 고용연금부 장관, 페니 모돈트 국방장관,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원내대표, 에스더 맥베이 전 고용연금부 장관 등이 주요 부처 장관으로 기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내각 구성 작업은 목요일(25일) 또는 금요일(2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존슨 총리는 막말로도 유명했다. 이슬람 전통 의상인 부르카를 입은 여성을 '우체통, 은행 강도처럼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영국 식민지였던 미얀마 방문길에선 식민지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시를 읊기도 했다. 그의 거친 언행은 보수당 당대표 경선과정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존슨 총리는 23일 총리 당선 발표 직후 "브렉시트(Brexit)를 실현하고 국가를 단합시키겠다"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