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지수 전년比 7.3% 떨어져
교역지수는 58개월來 최저치
中 전자기기 등 공급과잉 영향

지난달 수출 물량지수와 금액지수가 3년 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자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가 날로 암담해지는 모습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06.2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3% 하락했다. 하락폭은 2016년 1월 7.6% 감소 이후 최대다. 우리나라 교역조건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014년 8월 이후 4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수출물량지수는 4월 2.2% 상승하며 소폭 반등했으나 5월 3.3%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 하락 폭을 키웠다. 수출물량지수가 대폭 하락한 건 액정표시장치(LCD) 등 일부 전자기기의 중국 측 공급과잉 때문이다. 컴퓨터, 전자·광학기기의 지수가 8.7% 하락해 큰 영향을 미쳤다. 화학제품도 6.2% 감소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한 집적회로 수출물량지수는 지난달 21.0% 늘어나며 5월(7.7%)보다 상승했다. 운송장비(1.8%)도 자동차 수출이 늘면서 석 달 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전체 수출금액지수는 103.65로 1년 전보다 15.5% 줄었다. 2016년 1월 18.1% 내린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반도체 단가 하락이 이어지며 컴퓨터, 전자·광학기기 수출액이 24.1% 줄어든 탓이다. 집적회로 수출액은 5월 29.8%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에도 23.3%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경기가 여전히 부진하고 최근 글로벌 수요 둔화가 확산하면서 수출과 수입이 모두 좋지 못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수입물량지수는 102.71로 1년 전에 비해 6.7% 하락했다.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로 광산품 수입물량지수가 12.7% 줄어들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투자 감소에 기계·장비 수입물량도 14.2% 줄었다. 수입물량이 줄어들어 전체 수입금액지수도 111.34로 10.8% 감소했다.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4.6% 줄어든 89.96을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의미한다. 19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원유 등 수입가격이 내렸지만 수출가격은 더 떨어진 영향이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총 상품의 양인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1.6% 하락해 8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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