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자산관리 애플리케이션 'KB마이머니'를 개편한다. 올 하반기 은행권 오픈뱅킹 등으로 핀테크 기업과 전면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면서 국민은행이 자체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자산관리 앱 마이머니를 전면 개편해 하반기 중 선보일 계획이다.
마이머니는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전 금융기관의 분산된 자산을 통합해 한 번에 조회를 할 수 있는 앱으로 2016년 9월 출시됐다. 자산현황과 자산변화 추이 등을 보여주며, 카드 사용 내역과 입출금거래내역을 통합해 지출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표적인 자산관리 앱 '뱅크샐러드'와 유사한 서비스다.
은행권에서 내놓은 유일한 자산관리 앱이지만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구글플레이스토어에 따르면 앱 다운로드 수는 50만건 이하, 평점도 3.5점에 그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뱅크샐러드 등과 비교했을 때 부족한 부분이 있고 마이머니가 아직은 고객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편이 아니어서 고도화 작업을 계속 고려해왔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이번 마이머니 개편을 위해 전담팀을 만들었다. KB국민은행의 애자일 조직(agile, 기민한 조직)인 '에이스(ACE)' 내부에 마이머니 관련 인력을 구성한 것. 에이스는 차장·과장급이 조직을 이끌며 입행한지 3년 내외의 직원으로 꾸린다. 유연한 사고에서 직관적으로 쓸 수 있는 앱을 만들기 위함이다. 현재까지는 국민은행의 다른 앱과 통합하지 않고 별도의 앱으로 계속 운영하기로 하는 등 큰 틀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의 이 같은 행보는 올 하반기 금융당국이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신용정보법) 개정을 추진하는 등 은행과 핀테크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이 쥐고 있던 은행 고유의 결제시스템과 데이터 등을 외부에 오픈하면서 무한 경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은행으로서는 고객을 묶어두기 위한 경쟁력 있는 서비스 출시가 급선무다. 마이머니 개편도 이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과 핀테크 업체 간 기능은 이미 상향평준화 되어 있지만 그 안에서도 어느 은행의 앱이 편리한지 고객들은 안다"며 "앞으로 누가 얼마나 빠르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