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주택 시장이 청약 시스템 개편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이라는 초유의 변수로 어수선하지만 정부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아 대혼란을 겪고 있다. 주택 사업자들이 분양 일정을 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그 피해를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토교통부,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등에 청약시스템 개편 시기,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일정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10월로 다가온 청약시스템 개편에 따른 청약 중단과 분양가상한제 시행 시기 등에 대한 회원사의 문의가 많은데 정부에서는 명확한 답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상한제가 시행되면 주택 공급 부족 등 부작용이 우려돼 신중을 기하고, 2∼3주로 예정된 청약 중단 기간은 좀 더 단축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9월 분양을 앞둔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승인부터 견본주택 공사, 홍보 마케팅까지 준비할 게 많은데 잇따른 규제로 분양 계획이 상당히 틀어질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규제로 더 분양 일정이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자 건설업계는 분양 일정에 고삐를 죄고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비수기인 7월부터 8월 사이 분양했거나 분양 예정인 물량은 6만3383가구(조합원분 포함)에 달한다.

물량이 상당하지만 여름 휴가철을 감안해 8월은 청약 열기가 달아오르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9월에 분양할 수도 없다. 청약업무 이관과 시스템 개편이 차질없이 이뤄질 경우 9월 중 2∼3주간은 청약업무가 중단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9월 초·중순은 추석 연휴가 끼어 있어 사실상 9월 첫째 주를 제외하고 청약업무가 마비돼 9월 예정 물량 3만3548가구 중 상당수가 분양되기 어렵다.

10월 청약업무 이관과 청약시스템 개편에 차질이 생기면 청약 업무 마비 현상은 장기화할 수 있다. 10월 이후에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시행되면 로또 청약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로 청약 시장의 인기가 식을 가능성이 크다. .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방안과 적용 시기에 따라 밀어내기 분양이 나올 수도 있고, 분양이 중단되는 사업지가 나올 수도 있다"며 "업계는 말 그대로 '폭풍 전야'의 분위기"라고 말했다.

청약 일정이 불안해지면서 대기 수요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부동산 카페 등에는 "과천·위례 아파트 분양 기다리다 지친다, 공공택지 포기하고 아예 강남에 분양가 상한제 '로또 아파트'를 기다리는 것이 유리한 것 아니냐"는 등의 고민 글들이 올라온다. 과천과 위례는 올해 무주택자들의 최대 관심 단지로 꼽힌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주택 사업자도 문제지만 청약을 기다리는 실수요자도 정부 정책 변수를 꼼꼼히 챙겨보고 내 집 마련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10월 예정된 청약 시스템 개편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으로 주택 시장이 어수선하다.<연합뉴스>
10월 예정된 청약 시스템 개편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으로 주택 시장이 어수선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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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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