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比 4%p 올라 51.8% 기록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 문제로 인해 한일 양국 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일단 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여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22일 발표한 2019년 7월 3주차 주간집계 여론조사 결과 (YTN의뢰,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를 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주에 비해 4.0%포인트 오른 51.8%로 조사됐다. 부정평가는 4.2%포인트 하락한 43.1%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인 51.8%는 주간집계에서는 지난해 11월 3주차 (52.0%)이후 최고치다. 구체적으로는 일별 지지율에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고 지역별, 계층별로도 보수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 세대에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큰폭의 지지율 상승에는 반일여론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일본 수출 규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여야 5당 대표와 영수회담을 열고 범국가적 차원의 대응을 위해 비상협력기구를 설치·운영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여권에 힘을 싣자는 여론은 정당지지율에도 영향을 끼쳤다. 같은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 주보다 3.6%포인트 오른 42.2%를 기록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3.2%포인트 하락한 27.1%에 그쳤다.

다만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확실치 않아보인다. 사태가 조기에 수습되지 못해 기업들의 피해가 본격화될 경우, 사태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여기에 청와대가 사태 해결보다 반일 감정을 조장하는 것으로 비칠 경우 여론이 도리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자유한국당은 22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페이스북에서 우파를 겨냥해 비판한 것과 관련해 "외교문제를 해결할 치밀한 지략과 전략이 없는 무능한 청와대와 집권여당이 교묘한 편 가르기로 정국을 타개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임재섭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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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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