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들의 예ㆍ적금 금리 인하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은 예대율 규제, 고객 이탈 방지 등을 고려해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2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이날 기준 연 2.48%인 것으로 집계됐다. 두 달 전인 5월 22일(연 2.31%)과 비교하면 0.17%포인트 올랐다. 1년 만기 정기적금 평균 금리도 22일 연 2.64%로 높은 수준이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시중은행에서 연 2%대 예·적금 상품이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저축은행의 상황은 다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들은 빠른 시일 안에 금리를 크게 인하할 가능성은 적다고 입을 모은다.

이유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예대율 규제에 있다. 금융권 건전성 관리 규제인 예대율은 예금 대비 대출 잔액의 비율을 의미한다. 저축은행들은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110% 이하, 2021년까지 100% 이하로 예대율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즉 예대율을 일정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예금유치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높은 금리를 제시해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것이다.

현재 저축은행들의 평균 예대율은 99% 수준인데, 100%를 초과하는 저축은행들이 다수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에 가중치가 부여되기 때문이다. A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 중 이미 예대율 100% 미만 기준을 맞춘 곳들이 다수"라면서 "다만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안정적으로 예대율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고객 수 자체가 적어 예금 유치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이유는 저축은행 고객이 가입한 상품 비중에 있다. 저축은행 고객 중 자유입출금 통장을 이용자는 거의 없다. 높은 이자의 정기 예금 혹은 적금 상품을 위해 저축은행을 찾는 경우가 다수다.

B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고객들 중에는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만 보고 상품에 가입한 비율이 대부분"이라며 "금리 0.1%가 아까운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하면 고객들이 쉽게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들이 현재로서는 빠른 시일 내에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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