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을 중심으로 국제특허출원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은 국내 특허출원은 줄이는 대신 해외출원을 늘리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22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4∼2018년) 특허청에 접수된 특허협력조약(PCT) 국제특허출원은 2014년 1만3138건에서 지난해 1만6991건으로 연평균 6.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PCT 국제특허출원은 하나의 출원서 제출로 PCT 가입국(152개국)에 동시에 특허출원한 효과를 가진다. PCT 출원인은 특허청이 제공한 국제특허출원 심사결과를 받아보고 최초 출원일로부터 30개월 안에 외국 현지출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국제특허출원 급증세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재권이 점차 중요해짐에 따라 국내 대기업, 중소기업, 대학 등의 해외 출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국제특허출원은 대기업이 주도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8.6%의 출원 증가세를 기록하며 전체의 40.3%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특허출원은 연평균 6.4% 줄었는 데, 이는 대기업이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특허전략으로 선회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과 개인의 국제특허출원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6.0%, 1.2%에 달해 해외 진출 시 특허권 확보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음을 보여줬다. 대학은 최근 5년간 전체 출원의 8.4%를 차지해 저조했으나, 출원건수는 연평균 9.3% 증가하는 등 해외출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출원인을 보면 삼성전자(9232건), LG전자(8527건), LG화학(4581건), LG이노텍(1105건), 포스코(890건) 등의 순이었으며, 이들 기업이 전체 출원의 32%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LG화학은 출원건수가 대기업 연평균 증가율(8.6%)보다 훨씬 높은 14.3%에 달해 해외특허 확보에 공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원기술을 보면 디지털통신(11.4%), 전기기계(8.4%), 컴퓨터기술(6.7%), 의료기술(5.5%) 등의 순으로 출원량이 많았다.
황은택 특허청 국제특허출원심사2팀장은 "최근 해외출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앞으로도 국제특허출원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 특허권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국제특허출원 심사서비스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