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 '빅2'가 2분기 우울한 실적을 예고한 가운데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도 급감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양측이 하반기 후판(두께 6㎜ 이상 철판) 가격 협상에 돌입했지만, 실적 부진 여파로 팽팽한 '기 싸움'이 예상된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21% 감소한 1조1119억원, 매출은 1.28% 증가한 16조289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2.08% 감소한 2551억원, 매출은 5조5156억원이다.

철강업계의 부진은 치솟았던 원재료 가격과 달리 시장에서 유통하는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작년 말부터 시작한 후판 가격 협상을 최근에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협상은 반기에 한 번씩, 1년에 두 번 한다. 상반기 철강업계는 조선업계의 고충을 받아들여 대부분 가격을 '동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하반기 후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주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의 가파른 상승, 중국의 철강재 제품가 인상, 수입량 감소 등을 후판 가격 인상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실제 올해 7월 초 중국과 호주산 철광석(62% 분광 기준) 가격은 1톤당 114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7월 초(62 달러)와 비교해 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최근 중국과 일본에도 가격 전가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국내 철강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을 기대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인상 요인은 충분하지만, 당사자들 역시 가격 부담이 큰 만큼 쉽사리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업계는 국내 철강업계의 후판 주고객처다. 자동차 생산 과정에서도 후판이 들어가지만, 선박이 크기에서 압도적인 만큼 더 많은 후판을 필요로 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선박 건조 비용에서 후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20%에 달한다. 최근 들어 조선업계는 컨테이너선과 벌크 화물선에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까지 선박의 종류가 다양해지며 각 선종에 적합한 다양한 종류의 후판을 요구하고 있다.

철강업계 입장에서는 후판 가격 인상 요인이 충분하지만, 조선업계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53억원, 1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시장 예측대로라면 작년 같은 기간과 마찬가지로 적자를 지속하는 것이다. 그나마 대우조선해양이 영업이익 966억원을 거두며 적자를 면하겠지만,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89% 감소한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와 가격 협상에서 '을'의 입장인 만큼 크게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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