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패션과 미용에 투자하는 남성들을 위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의 ‘맨즈 라이브러리. 신세계백화점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이 유통업계의 새 주력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백, 안티에이징, 제모 등 '여성용'으로 간주됐던 부문에도 지갑을 여는 남성이 늘면서 '그루밍(grooming)족 맞춤형 서비스' 출시도 늘어나고 있다.
21일 G마켓에 따르면 올 상반기 남성들은 눈가 주름을 잡아주는 아이크림을 전년 동기보다 53%, 손과 발의 주름을 막는 핸드·풋 마스크팩은 94%, 눈가나 입가의 주름을 관리하는 아이·립 패치는 12% 더 구매했다.
미백과 제모에 신경 쓰는 남성도 많았다. 올 상반기 제모용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7% 신장하는 정도였지만, 남성들의 구매량은 130%나 증가했다. 피부관리기(38%)와 미백크림(15%), 나이트 크림(9%), 체중조절용 쉐이크(29%)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유통업계는 '꾸미는 남성'들에 반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과 판교점에 패션·뷰티, 전자제품 등 남성들이 필요한 모든 상품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전문관 '현대멘즈'를 운영하고 있다. 무역센터점에는 남성들이 헤어와 두피 관리, 피부 마사지를 받으며 쉴 수 있는 '꾸어퍼스트 옴므', 판교점에는 스킨케어와 수염 손질까지 받을 수 있는 남성 전용 바버숍 '마제스티'가 들어섰다.
이런 남성 특화 서비스 덕분에 올 상반기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남성 전문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무역센터점은 10.6%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29.5%, 2017년 30.2%, 2018년 30.9%, 2019년 상반기 31.2%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구찌와 루이뷔통 남성 전문매장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고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과 본점의 6층 전체를 루이뷔통과 구찌 등 명품브랜드 남성 전문매장으로 채웠다. 신세계는 지난해 남성 전용 백화점 카드를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