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BI) 갈아입고 ‘삼각김밥·담배’ 이미지 벗는다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편의점업계가 BI(브랜드 이미지) 교체를 단행하고 있다. 그동안 구축된 '미니 슈퍼마켓' 이미지에서 벗어나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오는 8월부터 신규점과 리뉴얼점을 중심으로 매장 디자인을 교체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기존 주황·초록·빨강의 3선 컬러는 유지하지만 채도를 낮춰 차분한 분위기를 더했고 3색으로 이뤄진 사각형 '세븐일레븐' 로고는 흰색 영문 '7-ELEVEN'으로 교체한다. 특히 매장 전체에 짙은 회색 톤을 입히고 전면 통유리를 적용, 도시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세븐일레븐 측은 "브랜드 정체성이자 상징인 3선은 유지하되 워드마크를 적용해 젊고 신뢰 있는 편의점 이미지를 부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GS리테일 역시 지난 3월부터 GS25의 새 BI를 선보였다. 주황색과 파란색을 이용해 컬러풀한 느낌이 강했던 기존 로고에서 흰색과 하늘색, 회색으로 심플한 느낌을 강조했다. 또한 'GS25' 브랜드 명도 흘림체에서 고딕체로 바꿔 가독성을 높였다.
CU는 경쟁사들보다 한 발 앞선 2017년부터 BI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2012년 훼미리마트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CU라는 이름을 사용한 지 5년 만에 브랜드 리빌딩에 나섰다.
C와 U 사이에 'CVS for you'라는 말풍선이 있던 기존 로고에서 'CU'만 남겨 브랜드명이 눈에 잘 띄도록 하되 기존의 연두·보라색 상징 컬러는 유지했다.
3사의 BI 교체는 심플한 이미지로 브랜드 가독성을 높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부여하겠다는 방향성이 읽힌다. 3사 모두 다양한 원색 사용을 줄이고 1~2가지 키 컬러만 남겼고 브랜드명을 키워 멀리서도 눈에 잘 띄도록 가독성을 높였다. 특히 매장의 전반적인 컬러를 무채색으로 정해 도시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강화했다.
이는 식품류를 중심으로 '미니 슈퍼마켓' 역할을 하던 편의점업계가 최근 '생활 플랫폼'으로 거듭나려는 노력과 연결된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상품 구매에 '편의성'을 제공하던 것에서 택배·세금 납부 등의 서비스, 지역안전망으로서의 역할까지 하고 있는 편의점의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해 BI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는 것이다. 특히 GS25의 경우 간판 왼쪽에 'Lifestyle Platform'이라는 글자를 넣어 이같은 의지를 더 확고히 보였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소매점의 경계가 점차 사라져가고 온라인 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 영역이 융복합돼가는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신선함의 가치를 전달하고 지역사회 공헌자 역할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편의점업계가 이미지 재구축을 위해 BI 변경을 단행하고 있다. 사진은 GS25와 CU의 변경 전 BI(왼쪽)와 변경 후 BI(오른쪽). <각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