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청약' 한방 노리고 전세 계속 유지
강남 전셋값 최근 두달새 최고 2억↑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반값 아파트'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로또 청약'을 노리고 전세로 계속 눌러앉는 대기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이 여파로 한동안 잠잠했던 서울 전세 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청약통장 가입자도 급증하고 있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올 들어 6월 초까지 이어졌던 하락세를 접고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현재까지 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크로리버파크,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등 서울 한강변 랜드마크 단지들은 최근 두달 새 전용면적 84㎡ 전셋값이 1억원 올라 13억 중후반에서 14억원을 회복했다. 잠실 리센츠 등 다른 동남권(강남 4개구) 일부 단지도 같은 기간 전용 84㎡ 전셋값이 최고 2억원 가까이 껑충 뛰면서 전셋값 상승에 가세했다.

전셋값 상승은 매매 시장이 불안해진 영향이 크다. 분양가 상한제 도입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자 매매 거래는 줄고 전세 거래가 늘어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서울지역 주택 매매 거래량은 4만216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서울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32만94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전세 수요가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청약 대기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청약통장 가입자는 지난해 7월 2200만7046명으로 2200만명을 넘어선 이후 9개월 만에 100만명 이상이 증가하면서 올해 6월 말 누적 기준 2300만명을 돌파했다. 우리 국민 2명 중 1명 꼴로 청약통장에 가입한 셈이다.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든 서울 전세 시장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3월까지만 하더라도 9510가구의 헬리오시티를 포함해 2만1818가구에 달했던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4월과 5월 592가구로 급격히 물량이 감소했다. 지난달 들어 입주 물량이 7500가구 규모로 늘었지만, 전세 시장에 영향을 주는 동남권(강남 4개구) 물량은 475가구에 불과하다.

재건축 이주가 활발한 점도 전셋값 불안을 부채질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 상반기 신반포3차·경남 2196가구, 잠실 미성·크로바 1350가구 등이 이주하면서 인근 아파트 전세 시장을 자극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한 '반값 아파트' 대기 수요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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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아이클릭아트
출처=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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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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