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순천·세종서 1순위 마감 시장 불안정·공급부족 문제에 분양가상한제 이슈 영향 미미 분양 추진 사업지 기대감 커져
분양가 상한제 이슈가 시그널에 그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분양가 상한제 적용단지인 세종 하늘채 센트레빌은 직전 분양단지들보다 오히려 청약경쟁률이 더 올랐다. 사진은 세종 하늘채 센트레빌 견본주택의 모습. 금호건설 제공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검토 방침을 밝힌 이후 첫 분양한 단지들이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또 이미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고 있는 공공택지 분양단지의 경우 직전 분양단지들보다 오히려 경쟁이 더 치열해지며 기존 청약경쟁률을 경신했다.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실시 방침에도 불구하고, 당장 청약시장에서 '반값 아파트' 약발은 미미하다는 평가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서울 e편한세상 백련산,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 세종 하늘채 센트레빌 등 3개 단지는 모두 1순위 청약 마감했다.
먼저 서울 분양단지인 e편한세상 백련산은 평균 일반분양 69가구 모집에 2253건이 접수되며 평균 32.65대 1을 기록,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금호건설이 전라남도 순천시에 공급한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 역시 371가구를 모집해 6437건을 접수, 평균 17.35대 1로 1순위 마감을 마쳤다.
공공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세종 하늘채 센트레빌의 경우 세종시 4-2 생활권 청약경쟁률을 경신했다.
이 단지는 139세대를 모집해 9080건을 접수, 평균 65.32대 1을 기록하며 지난 5월 3개 단지가 동시 분양된 세종 더휴 예미지(30대 1), 세종 어울림 파밀리에 센트럴(27대 1), 세종 자이 e편한세상(42대 1)의 청약경쟁률을 넘어섰다. 세종시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미분양 물량이 한 채도 없는 곳으로, 완판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현재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이슈가 부동산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지만 일선 청약시장 수요자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번주 청약사업을 진행한 한 사업지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에 대한 관련 문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수요자들이 청약을 미루거나 기다리는 경향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워낙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불안정한데다, 공급부족 문제도 있다보니 신규 청약시장은 상한제 이슈를 덜 받는 편인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공급부족 문제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서울 분양단지 e편한세상 백련산의 경우 주변 단지들과 비교해 새 아파트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것이 높은 경쟁률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이 단지는 단지 내부에 주변 단지들의 실제 프리미엄 등을 비교해 홍보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으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에 대한 윤곽을 발표할 방침이어서 아직 분양을 진행하지 않은 강남 재건축단지의 경우 후분양을 추진하다 발목이 묶인상황이다. 여의도에 14년만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사업지인 '브라이튼 여의도'는 당초 선분양을 계획하다 분양가 승인과정에서 후분양을 검토, 분양가 상한제 이슈에 다시 선분양을 검토하는 등 해프닝도 있었다.
분양가 상한제 이슈가 신규 청약시장에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못하다보니 향후 분양일정을 추진중인 사업지에는 오히려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주 1순위 청약을 받는 롯데건설의 가야 롯데캐슬 골드아너 분양관계자는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올해 부산에서 선보인 아파트 가운데 가장 많은 분들이 몰리면서 최고 경쟁률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단지가 분양되는 부산진구는 청약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부산시 내에서도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미분양 물량이 여전히 쌓여있는 곳이어서 이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이슈가 시장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제스쳐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보니 마냥 실수요자들이 도입만 기다리지만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단지 세종 하늘채 센트레빌 분양담당자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단지는 민영단지보다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약 1억원 이상 저렴한데다 청약도 전국에서 가능하다보니 많은 수요자들이 몰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