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8년 국제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체류기간 90일을 초과한 국제이동자는 전년대비 7만1000명(5.0%) 증가한 148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입국자는 81만8000명으로 전년대비 6만명(7.9%) 증가했고 출국자는 66만2000명으로 1만1000명(1.6%) 늘었다. 입·출국자 모두 사상 최대였다.
내국인의 경우 출국자가 29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6000명(-1.9%)이 감소했고 입국자는 32만3000명으로 전년대비 1만7000명(5.7%)이 늘었다. 내국인의 출국은 2007년 이후 감소 추세이며 입국은 2009년 이후 감소했다가 지난해 증가로 전환됐다.
내국인 출국자가 3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3년(29만3000명)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외국인의 경우 입국자가 49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4만2000명(9.4%) 증가했고, 출국자는 36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6000명(4.7%)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내국인 출국은 20대(11만5000명), 30대(4만9000명), 10대·40대(각각 3만3000명) 순이었다. 내국인 입국도 20대(11만9000명)가 가장 많았고, 30대(5만9000명), 40대(4만5000명), 50대(3만명) 순이다.
조기 유학 붐이 사그라지면서 10대 이하 순유출은 작년 1만000천명으로 2007년(4만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국적별 입국자는 중국(16만9000명), 태국(8만명), 베트남(5만6000명) 등 3개국이 61.7%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중국(1만2000명), 태국(9000명), 베트남(8000명)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이런 가운데 무(無)비자 또는 단기·관광비자를 받아 90일이 지나도록 한국을 떠나지 않은 불법체류 외국인은 전년보다 11.9%(17만5000명) 늘어난 19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불법체류자는 세부 자격별로 비자면제협정국 간 적용하는 사증 면제로 들어온 외국인이 9만9000명, 단기 방문이 6만3000명, 관광 통과 비자가 3만3000명이다.
불법체류자가 증가한 것은 작년 1~4월 한시적으로 동남아시아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문턱이 한층 낮아진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유학·일반연수 체류자격으로 입국한 외국인은 전년보다 1만1000명(18.6%) 늘어난 6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유학생은 3만5000명, 한국어나 외국어를 배우려고 입국한 연수생은 3만3000명으로 각각 1년 전보다 25.8%, 11.8% 증가했다.
입국자를 국적별로 봤을 때 중국인은 취업을 위해 입국한 경우가 4만7400명(28.0%)으로 가장 많았고 단기체류는 4만7200명(27.9%), 재외동포는 3만7500명(22.2%)이었다.
유학 또는 일반연수로 입국한 중국인은 2만1900명(13.0%)이었다. 베트남은 유학·일반연수 입국자가 2만700명으로 비중이 전년보다 7.5%포인트 늘었다. 결혼이민·영주는 1만3100명으로 베트남 유입자의 23.3%를 차지했다.
태국은 단기로 입국해 불법체류 하는 비중이 90.9%에 달해 단연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태국과는 1981년부터 비자면제협정을 맺었는데 최근 들어 사증 면제로 입국 후 장기체류하는 태국인이 늘고 있다"며 "법무부도 예의주시하며 지난해부터 자진 출국을 유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