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1.50%로 전격 인하됐다.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해 연 1.75%를 유지한 이후 8개월 만이다. 경제둔화에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도 0.3%포인트 낮춘 2.2%로 전망됐다.
1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주열 총재 주재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75%에서 0.25%포인트 내렸다.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2016년 6월 1.25%로 0.25%포인트 내린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그동안 기준금리는 2017년 11월과 지난해 11월에 0.25%포인트씩 올랐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의 예상을 깼다. 한은 안팎에선 이날 소수의견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다음달 30일 인하 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진 것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둔화가 뚜렷해져서다. 이 총재는 이날 "국내경제는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고 수출과 설비투자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이 총재는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은 소비가 증가세를 이어가겠으나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고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도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중 GDP성장률은 지난 4월 전망치인 2.5%보다 0.3%포인트 낮은 2.2%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잠재성장률 역시 2.5∼2.6%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전망한대로 올해 성장률이 2.2%에 그친다면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반기 중 수출과 투자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했고, 향후 상황도 낙관하기 어려운 점이 반영됐다.
올해 상품수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0.6%로 지난 4월 2.7%에서 크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 증가율도 0.4%에서 -5.5%로 크게 줄어들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5%에서 2.3%로 낮췄다. 제조업 고용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명목임금 상승률도 낮아지면서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제조업과 건설업의 업황 부진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을 덧붙였다. 취업자는 올해 20만명, 내년에 18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업률은 올해 3.9%, 내년 3.8%를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0.7%, 내년 1.3%를 제시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측 물가 상승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국제유가·농축수산물 가격 등 공급측 요인과 전기료 한시 인하 등 정부 정책 측면에서 물가 하방압력이 증대됨에 따른 것이다.
경상수지는 흑자기조를 유지하겠지만, 흑자규모가 애초 기대했던 665억달러에서 590억달러로 줄어들고, 내년에는 585억달러로 소폭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은 2.5%로 내다봤다. 역시 올해 4월에 했던 내년 전망치(2.6%)보다는 하향 조정됐다.진현진기자 2jinh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