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국내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해왔던 하이브리드차가 확산하는 '반일(反日)' 감정에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수입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도요타와 렉서스를 비롯한 일본차 불매운동 조짐이 확산하면서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에 등록된 하이브리드차는 45만5288대로 집계됐다. 전체 국내 등록된 차량(2344만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4%다.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온 만큼 올해 전체 차량 중 2%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이브리드차는 국내에 등록된 친환경차 80% 이상의 비중으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2012년에는 전체 친환경차(7만5863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8.87%(7만5003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기차, 수소연료전기차 등이 잇달아 출시하며 친환경차 시장 내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하이브리드차를 대체할 만큼의 여력은 되지 않는다.

국내 하이브리드차 성장세를 이끈 것은 현대·기아차와 함께 수입차에서는 일본 도요타가 꼽힌다. '프리우스'로 세계 하이브리드차 대명사가 된 도요타는 국내 시장에서도 빠른 속도로 입지를 다져왔다. 2015년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인 '디젤게이트' 역풍으로 인한 반사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국내서 경유차는 팔지 않고, 하이브리드차 제품군을 지속해서 늘린 게 주효했다. 실제 도요타·렉서스는 국내 시장 판매량의 93%가 하이브리드차다. 렉서스의 판매 효자인 ES300h는 상반기에만 4915대가 팔렸다. 이는 국내서 팔리는 하이브리드차를 통틀어 3위에 해당한다. 렉서스를 포함한 도요타는 지난 6월 하이브리드차 국내 판매 순위 10위 내 7개 차종을 올리기도 했다.

순항하던 일본 하이브리드차는 일본의 무역제재라는 암초를 만났다. 현재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일 감정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서도 관련 게시글을 찾아볼 수 있다. 일본차 업계 관계자는 "반일 관련 여론이 국내서는 치명적이라는 것은 회사도 인지하고 있다"며 "이런 요인 때문에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현재 여론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국산차로 눈을 돌릴 경우 일본차 업계의 하이브리드차 수요를 매울 수 있는 선택의 폭이 협소한 편이다. 현대·기아자동차가 다양한 하이브리드차를 내놓고는 있지만, 대부분이 아이오닉, 니로, 쏘나타, K5와 같은 대중차다. 그나마 준대형 승용차인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기아차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차 정도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김양혁기자 mj@dt.co.kr

렉서스 뉴 RC F. <렉서스 제공>
렉서스 뉴 RC F. <렉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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