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사실상 강성노조 파업 절차 진행 현대重 투표·현대제철 조정신청 현대·기아차까지 총파업 으름장
끝내 총파업 가나 15일 오후 서울 국회 앞에서 열린 '노동개악저지! 노동기본권쟁취! 비정규직철폐! 재벌개혁! 노동탄압분쇄! 최저임금 1만 원 폐기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요구가 담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국내 산업계가 노동계의 하투(夏鬪) 확산 조짐에 몸살을 앓고 있다. 주요 산업의 경쟁력 악화로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와중에 미중 무역전쟁에다 일본의 경제보복까지 겹치며 대외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노동조합의 파업까지 확산하자 기업들의 경영환경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시계 제로'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15일 오전 6시 30분부터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울산 본사와 서울사무소 등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이번 투표는 오는 17일 오후 1시 30분까지 이어진다.
이번 조합원 투표가 가결될 경우 현대중공업 노조는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와 별개로 노조는 지난 5월 15일부터 회사 법인분할 주주총회 저지와 무효를 주장하며 수시로 전면파업을 부분파업을 해왔다. 사측은 노조 측의 파업을 '불법'이라 규정하며 강경대응 방침을 내세웠지만, 이마저도 약발이 듣지 않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도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서를 내며 사실상 파업 절차를 밟고 있다. 사측이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 4차례나 불참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노조는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인천지부, 광전지부, 충남지부, 포항지부, 충남지부 현대제철 당진(하)지회 등 5개로 쪼개진 지회를 통합해 교섭을 추진하며 사측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대제철로서는 최대 9조원 손실이 예측되는 10일 조업정지 처분을 면했지만,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민주노총이 오는 18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의 전국 최대 규모 단일 사업장인 현대차 노조와 기아차 노조도 '일촉즉발'이다. 임금 인상이나 성과급 등 임금 협상을 제외하더라도, 공장 물량 배치, 정년 연장 등 경영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안건까지 요구하며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산적한 현안에 상여금 지급을 놓고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가파르게 상승한 최저임금 인상 여파와 시행령 개정에 최저임금 미달 사태가 발생하자 그동안 두 달에 한 번 지급하던 상여금을 매달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 내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노조 측이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어 노사갈등은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미 "사측의 일방적인 취업규칙 변경(상여금 매달 지급)은 단체협약과 근로기준법 위반"이라며 "고용노동부는 단체협약위반 시정명령을 즉각 발동하고, 사측이 이를 강행할 시 총파업으로 대응한다"고 밝힌 상태다.
현대·기아차 측은 노조의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노조에 올해 '성과급 0원'을 제시했다. 그만큼 현대차가 올해 악화한 실적과 불확실한 대내외적 환경에 처했다는 방증이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이재갑 장관이 민주노총의 총파업 계획에 우려를 표시하고 자제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노동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전날인 14일 긴급 주요 간부회의를 열어 민주노총의 18일 총파업 계획에 대해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로 국민의 걱정이 크다"며 자제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