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신임대표가 14일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묘소를 찾아 "늘 지켜보고 함께 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심 대표는 이날 당 대표로 취임 후 첫 일정으로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 모역을 방문해 고 노 전 의원을 참배했다. 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의당 5만 당원들은 총선 승리와 진보 집권의 길을 열어가자는 힘찬 결의를 모았다"면서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늘 함께 격려해주시고 지켜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심 대표는 "노 대표님과 함께 꾸었던 꿈, 차별 없는 세상과 정의로운 복지국가의 길을 당당하게 열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심 대표는 이에 앞서 지난 13일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는 "이제 정의당은 정의당의 길을 갈 것"이라며 "한국 정치의 시계를 거꾸로 돌린 자유한국당을 역사의 뒤안길로 퇴출시키고 집권 포만감에 빠져 뒷걸음질 치는 민주당과 개혁경쟁을 넘어 집권경쟁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여야 4당은 심 대표의 당선을 축하를 건넸다. 다만 한국당은 한국당과 각을 세우고 있는 심 대표의 취임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심 신임대표께는 축하를, 이정미 전임 대표께는 박수를 보낸다"면서 "심 대표는 당선 일성으로 '민주당과 개혁경쟁을 넘어 집권경쟁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국민을 향하고 국민을 위하는 선의의 경쟁이 국민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심 대표의 복귀를 축하한다. 우리 사회의 정의를 위해 바른 소리, 쓴소리를 마다않는 올곧은 길을 계속 걷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나 김 대변인은 민주당과 정의당의 '야합'을 경계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과 집권경쟁을 펼치겠다'는 심 대표의 포부에 민주당은 '국민을 위한 선의의 경쟁'으로 화답했다"면서 "겉보기엔 점잖은 사람들의 덕담으로 들릴 지도 모르나 야합의 구애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한쪽으로의 치우침이 없기를 바라는 뜻에서 정의당은 적어도 '민주당과 함께 집권경쟁을 펼치는 일'은 없길 바란다"고 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개혁공조에 뜻을 뒀다. 박 대변인은 "20대 국회 마무리를 앞두고 1차 선거제 개혁을 완수하고 분권형 개헌과 국민소환제를 본궤도에 올려놓는 것에 평화당과 정의당이 다시 한번 '개혁 선도 연대'를 가동하자"면서 "정치개혁과 양극화 해소를 위해 함께 손잡고 여당을 견인해내자"고 제안했다.

한국당은 축하보다 비난이 우선했다. 장능인 한국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논평에서 "심 대표가 한국당을 역사의 뒤안길로 퇴출시키겠다고 하는데, 국회 제1야당을 퇴출의 대상으로 보는 냉전적 사고가 정의당의 비전인지 묻고 싶다"며 "제1야당을 퇴출시키고 정의당처럼 집권여당의 2중대 역할에만 복무하는 위성 정당들만 가득하면 문재인 정권에 반대 입장을 가진 국민들의 목소리는 누가 대변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집권여당과 개혁·집권 경쟁을 하고 싶으면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부터 성찰하고 제1야당을 향한 막말부터 중단하길 바란다"며 "집권여당의 잘못을 직시하고 제대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야말로 정의당이 여당 2중대의 오명을 벗고 비례정당의 한계를 넘기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심상정 정의당 신임대표 등 지도부들이 14일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 고(故) 노회찬 전 의원 묘역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심상정 정의당 신임대표 등 지도부들이 14일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 고(故) 노회찬 전 의원 묘역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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