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다이빙 선수로 고된 훈련 1973년 이래 '개최국 노메달' 3차례 박태환 이후 8년만에 메달 획득 '쾌거'
김수지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
한국 다이빙 사상 최초로 메달을 따낸 김수지(21·울산광역시청) 덕분에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여한 한국 선수단은 '노메달' 부담을 덜고 편안하게 남은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김수지는 13일 광주광역시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5차 시기 합계 257.20점을 받아 3위를 차지했다. 메달 기대주는 아니었지만 10년 동안 비인기 종목 다이빙 선수로 뛰며 고된 훈련과 외로움을 견딘 후 감격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기도 하다.
김수지는 천상중 3학년(당시 14세)에 재학 중이던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했던 한국 다이빙의 기대주였다. 런던올림픽 여자 10m 플랫폼 예선에서 215.75점으로 전체 참가선수 26명 중 최하위에 그쳤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는 아쉽게 탈락하는 부침도 겪었다.
그러나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12위에 올랐고, 그해 타이베이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는 김나미와 짝을 이룬 여자 3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에서 역대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280.89점)를 받고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 지난해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는 동메달을 챙겼다.
1973년 시작해 18번째 대회를 치르는 세계수영선수권에서 개최국이 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한 사례는 3차례였다. 1975년 제2회 대회를 유치한 콜롬비아(칼리)는 111개 걸린 메달 중 한 개도 손에 넣지 못했다. 과야킬에서 제4회 대회(1982년)를 연 에콰도르도 다른 나라 선수들이 111개 메달을 획득하는 장면을 지켜보기만 했다.
1986년 마드리드에서 제5회 대회를 개최한 스페인도 123개로 늘어난 메달 중 한 개도 따지 못했다. 2019년 한국은 '개최국 노메달'을 걱정하지 않는다. 한국 수영은 2007년 호주 멜버른,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에서 메달을 얻었다. 주인공은 모두 수영 경영의 박태환이었다. 박태환은 2007년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땄고 2011년에는 자유형 400m에서 다시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수지는 8년 만에 한국 수영에 세계선수권 메달을 선물했다. 한국 다이빙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역대 최고 성적은 2009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 때 권경민·조관훈이 남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결승에서 달성한 6위였다.
한편,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은 14일 다이빙 남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6차 시기 합계 406.15점을 받아 4위에 올랐다. 우하람은 역대 한국 남자 다이빙 최고 순위(종전 6위)를 기록했다.
우하람은 결승을 마친 뒤 "솔직히 매우 아쉽다"면서도 "4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비등하게 했기 때문에 만족스럽다.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