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중앙은행 총재 해임… 정부와 금리인하 견해차

터키 중앙은행 총재가 전격 해임됐다. 통화 정책 방향과 관련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견해차를 보인 것이 해임 배경이 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일 AFP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이날 무라트 세틴카야 터키 중앙은행 총재를 해임하고 무라트 우이살 부총재를 신임 총재로 임명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을 관보에 게재했다.

중앙은행 총재를 갑작스레 교체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에는 2016년 4월부터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세틴카야가 조만간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계속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한때 고금리를 "만악(萬惡)의 아버지와 어머니"라고 언급하는 등 경제성장 촉진을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세틴카야 총재와 경제부처 장관들이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 최근 몇 달간 상당한 견해차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세틴카야 총재에게 에르도안 대통령과 재무장관이 사임을 요구했으나, 세틴카야 총재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들어 이를 거부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터키는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지난해 통화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세틴카야 총재가 주도하는 터키 중앙은행은 같은 해 9월 기준금리를 6.25%포인트 올린 이후 기준금리를 24%로 유지해 왔다.

새로 임명된 우이살 총재는 성명을 통해 "통화정책 도구를 계속 독립적로 운용할 것이며, 물가 안정을 주된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