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강창일 의원 발언을 듣다가 손가락으로 X 표시를 하면서 발언을 만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강창일 의원 발언을 듣다가 손가락으로 X 표시를 하면서 발언을 만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일본통'으로 통하는 강창일 의원이 정부의 일본 보복조치 대응에 아쉬움을 드러내자 이해찬 대표가 손가락으로 'X' 표시를 하며 만류했다.

강 의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일본의 보복조치와 관련한 사실관계와 일본 내 반응, 향후 전망 등을 발표했다. 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잘 알아야 하는 게 이번 대법원 판결은 개인이 기업을 상대로 낸 판결이지 일본 국가를 대상으로 한 판결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1930년대 일본의 총동원 이후 조선반도에서 많은 조선인들이 일본으로 끌려가 노동을 했다"면서 "하지만 이들은 월급을 제대로 다 받지 못했다. 전쟁이 끝난 뒤 퇴직금도 못 받았고, 연금도 못 받고 귀국을 해야 했다"고 했다. 강 의원은 "일본 정부는 대법원 판결에 시비 걸면 안된다"면서 "일본 기업들은 (임금을 지급할) 의향이 있었으나 아베 정권이 막았다. 아베 정권이 치졸하게 정치논리를 경제문제로 확대했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이어 "일본 언론이나 일본 경제계에서도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들고 일어서고 있다"면서 "일본의 참의원 선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보자"고 했다.

강 의원은 한국 정부에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이 문제가 지난해 12월부터 계속돼 왔는데 대한민국 정부도 원칙과 명분에 집착하다 보니 (문제를 해결할) 시기를 놓쳐버린 부분이 있다"면서 "정치적 원칙과 명분을 가지고 풀어나갔어야 하는데, 피해자 단체들과 대화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동안 시기가 지났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의 비판이 문재인 정부를 향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그만하라'면서 말리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특히 굳은 표정으로 2차례나 손가락을 들어 'X' 표시를 할 정도로 강 의원에게 중단하라는 의사표시를 했다. 강 의원은 분위기가 예상과 다르게 흐르자 "외교부가 일본에 좋은 제안을 했는데 일본이 일언지하 거절했다"면서 "하지만 한국 정부와 한국 국회가 한일 관계를 풀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메시지가 됐다"고 급하게 발언을 마무리했다. 앞서 외교부는 일본에 한국과 일본 기업이 자발적 출연금으로 재원을 조성해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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