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규는 농산물을 사들이고 팔면서도 박리다매를 택했다. 그의 거래 대상이 주로 서민이었기 때문에 항상 적정한 가격을 매겼다. 그의 상거래가 정도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다른 상인들과 비교되면 될수록 그의 부(富)는 불어났다. 이렇듯 많은 이익을 남기면서도 서민들과 상생하는 삶을 산 백규를 오늘날 중국인들은 재신(財神)으로 삼아 제사를 지내고 존경한다.
인기아취는 특히 주식투자 덕목으로 많이 회자된다. 남이 팔 때 사고, 남이 살 때 팔라는 말은 증권가의 격언이다. 그러나 그것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남이 갖지 않은 담대함과 상상력이 받쳐줘야 가능한 일이다. 주식투자 외에도 백규의 '인기아취'는 일반 생활과 정치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남이 하는 대로 따라만 가다보면 잘 해야 본전일 수밖에 없다. 과감하게 관습과 관례를 파괴하고 더러는 상식에 거스르는 자기만의 방식을 창출해 밀어붙일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예상 밖 성과를 낼 수 있다. 발견과 발명도 결국은 인기아취의 결과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드러난 재정과 물자만 보고 평범하기 그지 없는 정책을 남발하면 국가의 부를 만들어낼 수 없을 뿐더러 국가와 국가간 경쟁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 정부가 새겨 들어야 할 덕목이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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