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꼬리만 잘라낸 면피용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 사과해야"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이 부실한 북한 선박 삼척항 입항 조사 결과에 반발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정조준해 책임을 물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북한 동력선 합동조사 결과는 국민들의 염려와 의혹은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치졸하게 꼬리만 잘라낸 면피용 조사결과"라며 "은폐와 축소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한 흔적이 역력한데도 청와대는 아예 근처에 가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우리의 해상경계가 사실상 무방비 상태에 빠졌고, 국민들에게 거짓말한 것까지 다 드러났다"면서 "국방부 장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안보 라인이 당연히 모든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냐. 무엇보다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국민들께 사과하는 것이 옳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또 "국정조사를 하지 않고서는 어떤 의혹도 제대로 풀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9·19 군사합의를 즉각 무효화하고, 한국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를 받아들일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했다.

한국당 북한 선박 은폐조작 진상조사단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조사를 재차 요구했다. 단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의원은 6·15 합참 지하벙커 대책회의와 조치결과 은폐 등 정부 차원의 축소·은폐 의혹, 불분명한 북한인의 신분과 입항 목적, 군 해상 경계작전 실패 등을 국정조사 이유로 들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책임지고 물러나라"면서 "정 실장과 정 장관이 끝까지 버티면 다음 화살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향한다는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 합동조사단이 발표한 조사결과는 한마디로 말장난과 책임 회피로 가득한 국민 우롱이었다"면서 "누군가 거짓 브리핑을 지시했지만 은폐·조작이 없었다는 것인데, 이는 남의 돈은 훔쳤지만 절도는 없었다는 말과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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