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수출 심사 지연 우려
"기업들 대응방안 없어 공포감"

中ㆍ日에 시달리는 韓기업들

日소재 수출규제 영향은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일본 정부가 4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빌미로 일부 소재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를 예고대로 단행한 가운데, 당장은 이에 따른 생산 차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재고 물량이 소진된 이후까지 갈등이 지속되고, 대체 구매 경로도 찾지 못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규제 단행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전혀 없는 상태"라며 "일본의 소재 생산업체에 대한 공급주문도 변함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대형 돌발변수가 생긴 만큼 일본 내 상황을 체크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물량 확보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 디스플레이 생산업체 관계자도 "일본 수출업체들에 대해 수출 심사를 받도록 한 것이고, 기존에 비축하고 있는 재고도 있기 때문에 당장 우리측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IT 업계에서는 한일 양국이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첨예한 대치 양상을 보이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번 규제로 일본 기업의 수출 심사에 통상 90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본 정부의 압박이 강해질 경우 더 길어질 수도 있고, 의도적으로 심사를 통과시키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에서다.

더욱이 일본 정부가 군사전용 가능성이 없는 품목에 대해 허가 신청을 면제해 주는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고 수출 규제 대상 품목을 확대하는 등의 추가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기업 입장에서는 별다른 대응 방안이 없다는 점에서 '공포감'은 더 커지는 형국이다.

다만 이번 수출 규제에 대해 국제사회는 물론 일본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고,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전자업계로 파장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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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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