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올해 상견례 이후 한 차례도 교섭을 진행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냈다. 사측은 그동안 법인분할을 반대해 벌여온 불법파업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4일 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6월 25일 중노위에 쟁의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 2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교섭위원 교체 문제로 갈등을 겪으며 단 한 차례의 교섭도 진행하지 못한 상태다. 노조는 사측 교섭위원의 자격 문제를 제기하며 교체를 요구한 반면 사측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교체를 거부하며 맞서고 있다. 이에 노조는 쟁의행위 절차에 돌입했다.
표면적으로 노조의 이번 쟁의행위 절차는 올해 임금협상이지만, 속내는 법인분할 반대 명목으로 진행해왔던 불법파업에 대한 징계 회피 의도로 사측은 해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인사저널에서 노조 측이 지금까지 벌여온 법인분할 저지 등의 불법파업을 합법으로 가장해 회사의 징계를 피해보자는 행동으로 보고 강경하게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5일 오후 2시부터 전 조합원이 3시간 파업하고 오후 5시 30분 거제에서 열리는 금속노조 영남권결의대회에 참석한다.김양혁기자 m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