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7개 학교서 2000여명 참여 급식실 빵·주스 등으로 꽉차 학생들 등굣길에 도시락 가방 요리체험학습 등 특별활동도
빵·음료 배식받는 학생들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들어간 3일 부산 시내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빵과 음료를 배식받고 있다. 연합뉴스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
결국 어린 학생들이 피해를 당했다.
전국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이 시작된 3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파업 참여 학교 급식실은 텅 빈채 적막만 감돌았다.
이날 오전 9시께 평소 급식 준비로 분주했을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은 텅 빈 채 음식 냄새 대신 청소용 소독제 냄새가 빈자리를 채웠다.
급식실 점심 식단엔 '간편식 제공(개별포장&음료)'이라 적혀있었다.
또 다른 학교는 영양사 1명만 프랜차이즈 제과점에서 배달한 소보루빵 박스를 옮기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빵은 이날 학생들을 위한 점심이었다. 에너지바, 마들렌, 감귤 주스 등과 함께 제공됐다.
1학년 딸을 뒀다는 김모(40) 씨는 "아이가 제대로 밥을 먹을 수 있을지 걱정될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김 씨는 아이를 위해 주먹밥을 따라 마련해줬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씨처럼 직접 도시락을 싸서 아이들에게 들려 보낸 부모도 적지 않았다.
또 다른 학부모는 "결국 어린 학생들을 볼모로 한 것"이라며 급식 담당직원들의 파업을 비판했다.
경남 도내에서도 급식 중단 등 학교 운영 차질이 빚어졌다.
아침 등굣길에서는 이 학교 주변으로 도시락 가방 등을 손에 든 학생들이 줄을 이었다.
일부 학생들은 "엄마가 도시락만 먹으면 배가 고플 수 있으니 간식을 사 먹으라고 용돈으로 5000원을 주셨다"며 웃기도 했다.
실제 도내 학교 주변에서는 도시락뿐만 아니라 편의점에서 산 간편식, 김밥 한 줄, 빵을 담은 봉투를 들고 가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도교육청은 총파업 첫날인 이날 전체 857개 학교에서 20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정상 급식을 하기로 한 548곳을 제외한 309곳(36%)에서 정상 급식이 어려울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309곳 중 98곳은 빵·우유, 99곳은 도시락, 50곳은 요리체험학습 등 특별활동으로 대체급식을 할 예정이다. 정기고사나 학사일정 조정 등으로 62곳은 급식을 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했다.
물론 학생들의 불편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응원하는 이들도 있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3학년 아이를 등교시킨 배모(41)씨는 "이번 파업을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며 "나중에 우리 아이들도 비정규직으로 일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교육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