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산량 두 자릿수 감소 영향 소형승용차 '레이나·페가스' 2종 2만7000대 필리핀 등 수출키로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중국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차량 약 200만대 중 2만대가량을 동남아시아 등 다른 지역으로 수출하기로 했다. 중국 시장 부진 여파가 지속하자 전체 생산량 중 단 1%라도 팔겠다는 절박함이 깔린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3일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에서 생산한 레이나와 페가스 등 2개 차종을 각각 6000대, 2만1000대 등 2만7000대를 해외로 수출하기로 계획을 잡았다. 이는 가동중단을 발표한 공장을 제외하고 현대·기아차가 중국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전체 차량(210만대) 중 1.28%에 해당한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판매 부진에 가동중단을 결정한 공장들을 제외해도 올해 가동률 100%를 끌어올리기 힘든 상황이다. 상용차를 생산하는 쓰촨공장과 가동을 중단하기로 한 베이징1공장, 옌청 1공장을 제외하면 중국에서 현대차는 승용차를 135만대, 기아차는 75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이들 공장에서 현대차는 올해 86만6000대, 기아차는 43만5000대를 생산하기로 했다. 내부에서 잡은 공장가동률은 각각 52.48%, 58%에 그친다. 절반만 공장을 돌리기로 한만큼 다른 공장도 추가로 가동을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올해 작년보다 생산량이 두 자릿수나 뒷걸음질하며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국에서 올해 1~5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38% 줄어든 30만2119대의 차량을 생산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10% 감소한 13만5000대를 생산했다. 전체 생산에서 1%에 불과한 물량을 해외로 돌리기로 한 배경이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수출하기로 한 차종은 레이나와 페가스다. 두 차종 모두 소형 승용차다. 차량들은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된다. 실제 올해 초부터 차량들은 필리핀 등으로 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로서는 국내와 비교해 값싼 인건비 등을 고려한다면 중국에서 차량을 생산해 수출할 경우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앞으로 수출 반경이 더 넓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항구 산업연구원(KIET)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정부는 현지서 생산한 자동차의 품질 등을 우려해 수출을 제한하지만, 협의를 거친 경우 예외로 수출을 허가하고 있다"며 "현재 중국서 수출하는 차량 규모는 100만대 정도인데, 현대·기아차의 물량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