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가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노동조합에 불확실한 대내외 상황으로 악화한 경영실적을 이유로 임금 '동결'과 성과급 '0원'을 제시했다. 이에 노조 측은 작년 8년 만에 여름휴가 전 타결하며 많은 부문을 양보한 만큼 올해는 물러설 수 없다며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 맞서고 있다.

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사측은 올 임단협 교섭에서 노조에 임금 동결, 성과급 0원, 통상임금 미지급 등을 주장했다. 현대차가 노조에 주장한 안건들은 올해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 최대 '화두'로 꼽힌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2만3526원(호봉승급분 제외), 성과급 순이익 30%(우리사주 포함) 지급, 통상임금 지급 등을 요구했다. 작년과 비교해 기본급 요구 7250원 오른 것이며, 성과급 지급 규모는 같다. 현대차는 작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애초 노조에 임금 동결을 제시했었다.

작년 역시 현대차 노사 간 간극이 컸지만, 2010년 이후 작년 8년 만에 여름휴가 전 임단협을 타결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라 미국발(發) '관세폭탄' 등 대외적인 여려움에 공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양측은 기본급 4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과 격려금 250% + 28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노조는 작년 사측에 상당부문을 양보했기 때문에 올해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날 발행한 소식지에서 "올해 추석 전 타결이라는 명확한 목표제시와 사측이 전향적인 자세로 요구안들을 수용한다면 언제라도 추석 전 타결 목표를 넘어 하기휴가 전이라도 최종합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면서도 "사측은 교섭 초기부터 임금 인상에만 매몰된 파렴치한 조합원들로 매도하며 교섭을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영위기라 징징대는 소리로 교섭장 분위기를 흐린다면 그에 상응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금과 성과급 외 통상임금 역시 현대차 노사 간 견해차가 크다. 현대차 노조는 이미 사측을 상대로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에서 두 차례나 패소했다. 하지만 기아차 노조가 같은 소송에서 승소하자, 현대차 노조는 사측에 기아차와 같은 수준의 통상임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법적으로 이미 판결이 났기 때문에 사측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4% 증가한 38만4113대를 팔았지만, 중국 등의 시장에서 부진하며 해외판매가 7.6% 줄어든 174만3498대에 그쳤다. 상반기 전체 판매량은 현대차가 올해 제시한 판매목표(468만대)의 45% 수준이다. 국내 판매 목표(71만2000대)는 53.95%로 절반을 넘겼지만, 해외목표(396만8000대)는 43.94% 달성에 그쳤다.김양혁기자 mj@dt.co.kr

현대자동차 노사가 2019년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현대자동차 노사가 2019년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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