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7일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보험 자본건전성 선진화 추진단'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생명보험회사의 2019년 3월말 RBC비율. 금융감독원 제공
금융당국이 하반기 보험사의 자산·부채 구조개선 지원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1분기 생명보험사 중 농협생명과 KDB생명의 재무건전성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보험산업의 경우 자산·부채가 중장기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저금리·저성장 상황에서 리스크에 더욱 취약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4개 생명보험사 중 올 1분기 RBC(보험금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한 곳은 농협생명(1.6%포인트 하락)과 매각 예정인 KDB생명(2.2%포인트 하락) 뿐이다. 농협생명의 RBC비율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200%를 밑돌고 있다.
RBC 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2009년 도입됐다.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농협생명은 2016년까지만 해도 1500억원 이상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7년 1009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230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됐다. 올 1분기에도 14억원 순손실을 냈다. 농협생명은 지속적인 요구자본 증가와 대규모 적자 시현으로 RBC비율 올 3월말 193%까지 하락했다. 1년 전 213.9%에서 20.5%포인트 떨어졌다.
KDB생명은 세 번 매각에 실패했고 현재로선 연내 매각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DB산업은행은 구조조정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KDB인베스트먼트 자회사를 설립한 이동걸 회장은 구조조정 관련 지분도 순차적으로 KDB인베스트먼트에 이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3월 말 기준 RBC비율은 212.8%다.이날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보험 자본건전성 선진화 추진단' 회의에서 "최근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금리연동형 상품을 확대하는 등 자산·부채 구조조정을 강화하고 있고, 유상증자,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본 확충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생명보험사의 금리연동형 상품 비중(보험료 적립금 기준)은 2014년 말 55.7%에서 2016년 말 57.8%로 2018년 말 58.7%까지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IFRS17 시행에 대비해서 각 보험사의 회계·계리시스템에 대해 금융당국이 점검하고 있다"면서 "생보사 중 RBC비율이 유일하게 하락한 회사들은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