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내부서도 비판 목소리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우먼 페스타에서 참가자들이 엉덩이춤을 춰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우먼 페스타에서 참가자들이 엉덩이춤을 춰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의 이른바 '엉덩이 춤' 논란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여야 4당은 물론 한국당 내부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다만 한국당 지도부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상황이 연출될까 관련 애써 언급을 피하는 모양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7일 논평을 내고 "한국당이 전날 1600여명의 여성당원을 모아놓고 한바탕 난장을 벌이다 시도별 당원 장기자랑에서 바지를 내리고 뒤돌아 엉덩이를 치켜 올리는 '속옷 엉덩이춤'을 선보였다"며 "공당의 공식행사에서, 더욱이 당대표,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벌어진 일이라 하니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성평등 정당임을 과시하고자 마련된 행사가 여성에게 수치심을 안기고 성을 도구화하는 자리로 변질되고 말았다"며 "'달창'이라는 말을 원내대표가 공개 집회에서 서슴없이 했던 일을 떠올리면, 그 지도부에 그 당원이다"라고 일갈했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경솔하고 천박한 제1야당의 수준 매일 매일이 놀랍다"라며 "재활용도 안되는 흉물. 폐기가 마땅하다"고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장정숙 민주평화당 원내대변인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격려성 발언을 겨냥해 "저질 퍼포먼스를 막기는커녕 격려까지 한 황교안 당대표는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 내부에서도 반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울고 싶다. 나만 느끼는 허탈감일까"라며 "안에서는 선별적 국회 등원이라는 초유의 '민망함'을 감수하면서 입에 단내가 나도록 싸우고 있는데 밖에서는 '철 좀 들어라'라는 비판을 받는 퍼포먼스를 벌여야 했나"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한국당 지도부는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전날 당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것으로 대신하면 될 것 같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즉답을 피한 채 자리를 떴다. 한편 한국당은 전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전국 여성 당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2019 한국당 우먼 페스타'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 일부 당원들은 '한국당 승리'라는 글자가 적힌 속바지를 입고 엉덩이 춤을 추는 선정적인 퍼포먼스를 해 논란을 일으켰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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