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박물관 9월 22일까지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28일부터 9월 22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문예군주를 꿈꾼 왕세자, 효명' 특별전(사진)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효명세자(1809~1830년)가 아버지 순조를 대신해 정사를 돌본 3년간의 대리청정 기간(1827년2월~1830년4월)에 이룩한 업적, 그리고 그의 성장 과정, 교육, 문예적 재능 등을 조명하는 특별전이다.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효명세자 동궁일기'와 대리청정 당시 기록인 '대청시일록'(代聽時日錄), 효명세자 관례(冠禮·성년식)를 기록한 그림인 '수교도'(受敎圖), 효명세자가 쓴 시 초고본인 '경헌시초'(敬軒詩抄) 등 유물 110여 건을 선보인다.

조선 순조 30년(1830) 세자가 21세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죽은 뒤에 올리는 이름인 시호를 '효명'이라고 했다. 뜻을 이어 사업을 이뤘다는 효(孝)와 사방에 빛을 비춘다는 명(明)을 합친 말이다.

1809년에 출생해 1812년 세자에 책봉된 효명은 1827년 부왕 명령으로 대리청정을 했다. 어진 인재를 등용하고 좋은 정책을 펼쳤으나,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일찍 숨을 거뒀다. 순조가 1834년 붕어하자 왕권은 효명 아들인 헌종에게 넘어갔고, 효명은 추존왕 익종이 됐다.

고종은 효명을 계승해 왕이 됐고,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효명을 '익황제'로 올렸다. 종묘 중심 건물인 정전(正殿)에는 임금 신주 19위를 모셨는데, 그중에 문조(文祖)가 효명이다. 비록 왕이 되지는 못했으나, 의례용 상징물인 어보(御寶)와 어책(御冊)을 어떤 조선 임금보다 많이 받았다.

이번 전시 소주제는 효명세자의 생애, 조선왕실을 대표하는 시인 효명, 궁궐도에 나타난 효명세자의 공간, 궁중잔치 개최와 궁중정재 창작으로 나뉜다.

유물은 책과 글씨가 많지만, 그림과 공예품도 적지 않다. 1826년에 그린 효명세자 초상화와 1830년 순조 어진(御眞·임금 초상화)은 마주 보도록 걸었다. 두 작품 모두 화재로 얼굴 부분이 사라졌지만, 순조 어진에 효명세자가 쓴 친필은 남았다.

전시실 일부는 효명세자 서재인 의두합(倚斗閤)으로 꾸몄다. 창덕궁 후원 애련지 옆에 있는 의두합에서 효명은 10가지 절경을 표현한 시인 '십경'(十景)을 지었다.고궁박물관은 다음 달 1일부터 관람 시간을 조정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객을 받는다.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진행된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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