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의 권정근 미국 담당 국장은 27일 담화에서 "미국과 대화를 하자고 하여도 협상 자세가 제대로 되어있어야 하고 말이 통하는 사람과 협상을 해야 하며 온전한 대안을 가지고 나와야 협상도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담화는 한중정상회담, G20 정상회의와 한미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련의 정상회담을 통해 향후 한반도 운명의 방향이 결정될 수 있는 미묘한 시점이다.
앞서 권 국장은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하노이 회담 결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이후 거친 비난과 함께 교체를 요구해 왔다. 권 국장은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권 국장은 하노이 회담 결렬의 원인이 된 미국의 '빅딜' 협상안을 겨냥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밝힌 것처럼 "조미 대화가 열리자면 미국이 올바른 셈법을 가지고 나와야 하며 그 시한부는 연말까지"라고 강조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대화 복귀를 앞두고 미국에 하노이 때 안이 아닌 새 안을 갖고 나오라고 압박한 것이고, 남측에는 중재자 역할을 못 한다는 데 대한 섭섭함이 큰 것 같다"며 "당분간 남북 대화가 북미 대화에 밀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트럼프 친서 읽는 김정은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친서를 읽고 있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2019.6.23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photo@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