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물량과 수출금액이 동반 하락했다. 수출물량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수출금액은 3년 1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교역조건은 1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간 악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9년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11.03으로 1년 전에 비해 3.1% 하락했다. 지난달 반등했지만 다시 마이너스 전환했다.
이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9.8%), 화학제품(-2.5%)등이 감소한 탓이다. LCD 등의 수출 물량이 부진하고 의약품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여서다. 다만 D램 등 메모리 반도체가 포함된 집적회로 수출물량이 7.7% 늘어나 반도체 수출물량은 늘었다.
수출금액지수은 최대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10.06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7% 하락했다. 이는 2016년 4월(-13.4%)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가 1년 전에 비해 25% 떨어지면서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집적회로 수출금액이 2009년 3월(-39.8%) 이후 최대폭인 29.8% 하락해 영향을 미쳤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LCD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 지난달보다 하락폭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5월 수입물량지수는 110.16으로 전월 반등했지만 다시 마이너스 전환 해 1년 전에 비해 0.9% 하락했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6.5%) 등이 증가했으나 광산품(-7.2%), 기계및장비(-20.4%) 등이 감소해서다.
수입금액지수(120.32) 역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0.1%) 등이 증가했지만, 기계및장비(-21.7%), 광산품(-5.9%) 등이 감소해 전년 동월 대비 2.9% 하락, 마이너스 전환했다.
수출가격(-7.8%)이 수입가격(-2.0%)에 비해 큰 폭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은 2017년 12월 이후 18개월 연속 악화하고 있다. 5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9% 내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말한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0.77로 8.9% 떨어졌다.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하락하면서 7개월 연속 하락을 보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에서는 금액이 중요한데, 5월 하락폭이 커졌다는 것은 우리나라 수출 상황이 부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