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본토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글로벌 브랜드들이 뛰어난 R&D(연구·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원조'를 뛰어넘으며 눈길을 끌고 있다. 오히려 본사에서 벤치마킹을 하거나 상품을 도입하는 등 '역수출'까지 할 정도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5224억원, 영업이익 1428억원을 올리며 국내 커피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창립 20주년을 맞는 올해에도 전년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2020년에는 매출 2조원 달성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한국 스타벅스의 규모는 '커피 공룡' 스타벅스의 글로벌 시장 전체를 놓고 봐도 존재감을 드러낼 정도로 눈에 띈다. 한국 스타벅스의 매장 수는 미국과 중국, 캐나다, 일본에 이은 세계 5위 수준이다. 인구 대비로 따져도 캐나다와 미국, 싱가포르 등에 이은 세계 4위권이다.
스타벅스의 모바일 주문·결제 시스템인 사이렌오더는 한국 스타벅스에서 개발돼 글로벌 최초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진동벨을 사용하지 않은 스타벅스의 정책을 지키면서도 소비자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 덕이다. 최근에는 일 평균 10만건, 하루 전체 주문의 20%가량이 사이렌 오더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미국과 캐나다 등 주요 국가에서도 사이렌 오더를 도입했다.
한국 스타벅스 매출의 20%를 책임지는 MD 역시 독보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스타벅스가 진출한 국가 중 개별 디자인팀을 운영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SPC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 역시 국내에만 13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 2000여개의 미국에 이어 2위권을 지키고 있는 브랜드다. 80년대부터 국내에 진출해 당시엔 생소했던 '아이스크림 전문점'이라는 카테고리를 국내에 정착시켰다. 매달 새로운 맛을 출시하며 유행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춰 독보적인 1위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BR코리아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사은품 행사는 매번 '대란'을 일으킬 정도로 국내의 굿즈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최근에도 BR코리아는 디즈니의 토이스토리4 개봉을 맞아 우산과 피규어 등의 굿즈를 출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BR코리아 관계자는 "새로운 맛과 사은품 행사는 대부분 BR코리아가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음료 시장은 유행이 빨리 바뀌고 신제품에 민감해 상대적으로 의사 결정이 늦는 외국계 브랜드가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스타벅스와 배스킨라빈스는 매달 신메뉴를 선보이고 글로벌 본사에서도 도입하지 않은 서비스를 먼저 도입하는 등 주도적·공격적 운영을 하고 있는 점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 비알코리아가 미국 본사를 웃도는 실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각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