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아서 지음/유현재·김지연 옮김
미래의 창 펴냄
지난 달 척 슈머 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중국 국유 열차제조업체 중국중차가 뉴욕시 지하철 열차 공급계약을 맺게 되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지 여부를 상무부에 적극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중국중차는 앞서 LA, 시카고, 보스턴 시 등과 지하철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슈머 의원 등 미 상원이 우려하는 것은 중국중차가 공급하는 열차의 첨단열차통제기술에 백도어나 사이버 위협이 될 만한 장치가 들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갖는 우려가 열차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 만큼 초연결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중국기업들의 ICT 기기나 제품에 대한 세계 각국의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 나라의 정부가 해킹을 주도하는 판국에 민간 해킹 양상은 이미 윤리나 도덕적 제어 기제가 작동하지 않은지 오래다. 해커들은 오히려 초연결 인터넷망을 자신들의 놀이터나 일터로 삼고 있다.
책은 완벽한 보안이란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화제가 됐던 해킹사건들을 사례로 들며 보여준다. 지금까지 해킹당하지 않은 것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한다. 저자는 최상의 보안이란 버그나 취약점을 실시간으로 패치하고 평소 보안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한시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면 '운'을 계속 연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주의한 기업들이 어떻게 해커의 표적이 되었고 제대로 예방조치를 하지 않아 어떤 참사를 겪게 됐는지 반면교사로 제시한다.
저자는 IoT(사물인터넷) 시대에 보안은 더욱 심각한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조만간 지구는 500억 개의 크고 작은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초연결행성이 되는데 반해 보안수준은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기기를 쉽게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은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이윤이 없어 보안 관련 업데이트가 제때 이뤄지지 않는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저자 찰스 아서는 30년간 과학기술 분야를 다뤄온 보안 관련 전문 저널리스트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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