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전자산으로 평가 받는 미국·일본 등의 국채 수익률이 최저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 경제성장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국채 매입이 확대된 탓이다.
23일 한국금융연구원은 '미국 국채 수익률 급락 원인과 연준(Fed) 통화정책 완화모드 전환' 보고서를 내고 전 세계적으로 투자자들이 국채 매입을 적극 확대하면서 수익률이 하락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7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을 대폭 하회한 2.085%로 2017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일본은행(BOJ)의 수익률곡선관리정책 기준점인 -0.1%를 하회했을 뿐 아니라,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2%를 크게 하회했다. 독일 도이치 은행의 집계에 따르면 이달 전 세계적으로 11조 달러에 육박하는 국채 발행 잔액 중 약 20%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하는 데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의 경제성장 둔화·경기침체 우려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신규고용자수 급감, 기대인플레이션 하락, 장단기수익률 역전 심화, 통상마찰 등 지정학적 위험 증대가 지적되고 있다.
미국의 지난달 중 비농업부문 신규취업자수는 7만5000명으로 104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당초 추정치인 18만명을 대폭 하회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중반 경기침체 탈피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기업들이 사업·고용 확대에 있어 상장히 보수적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또 올해 들어 장단기 수익률 역전이 심화하면서 실물경제의 경기침체 국면 진입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JP모던은 미국경제가 향후 12개월 내에 경기침게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을 43%로 추정하고 미국 연준이 9월과 12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아직 실물경제의 경기침체 진입을 단언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재정지출 확대 효과가 사라지고 사업 환경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축소하며 관세·비관세 등을 둘러싸고 통상마찰이 확산할 경우 실물경제가 세계경제 둔화와 더불어 급전직하할 가능성이 지적된다"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