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수트 일변도였던 남성 패션업계의 풍향이 바뀌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복장 자율화가 확산되면서 양복보다 캐주얼을 선택하는 남성들이 많아지면서다. 이에 따라 정장에 주력했던 남성복 브랜드들도 캐주얼 상품군을 강화하는 추세다.

2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들이 복장 자율화에 들어가면서 남성들이 정장 대신 입을 수 있는 비즈니스 캐주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섬의 대표 남성복 브랜드인 타임옴므는 올해 1~5월 비즈니스 캐주얼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도 남성 럭셔리 캐주얼 상품군 매출이 2016년 3.8%, 2017년 5.1%, 지난해 7.9%로 꾸준한 신장세를 보인 데 이어 올해 1~5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런 수요 변화에 따라 남성복 브랜드들은 정장 비중을 줄이고, 다양한 캐주얼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LF의 TNGT는 현재 25∼35세 연령층 남성을 위한 캐주얼웨어 브랜드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론칭 당시 7대 3이었던 TNGT의 정장과 캐주얼 제품 비중은 현재 3대7로 역전된 상태다. TNGT는 글로벌기업 3M과 메모지 '포스트잇'을 활용한 티셔츠 제품을 선보이는 등 캐주얼 상품군을 주력으로 밀고 있다.

1983년부터 클래식 수트 브랜드로 이름이 높았던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 역시 전략을 조정했다. 최근 갤럭시는 정장과 캐주얼 상품의 비율이 50대 50에 이르렀다. 이에 맞춰 기존 남성복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부드럽고 유연한 스타일을 추구하겠다는 것이 갤럭시의 방침이다. 갤럭시보다 젊은 층을 겨냥했지만 역시 정장이 주력상품이었던 로가디스도 최근 캐주얼 상품군을 강화해 현재 정장과 캐주얼 제품의 비율은 45대 55 정도다.

올해 여름 신상품들도 비즈니스 캐주얼이나 캐주얼 상품 일색이다. 갤럭시 '시어서커 경량 헤링본 재킷'은 격식을 차리는 자리에도 입을 수 있지만, 반바지에도 잘 어울린다는 특징이 있다. 로가디스 '에어도트 프린트 재킷'과 '아이스 코큰 반팔 티셔츠'는 일상생활은 물론 여가나 여행 시에도 입을 수 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남성 패션업계에서 '캐주얼'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대구점 남성 캐주얼 매장 전경. <롯데쇼핑 제공>
남성 패션업계에서 '캐주얼'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대구점 남성 캐주얼 매장 전경. <롯데쇼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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