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이 미국에서 전기차 주행거리 기준 테슬라 다음으로 높은 순위에 올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친환경차 전문 매체인 하이브리드카즈가 선정한 순수 전기차 주행거리 상위 10위에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과 기아자동차 쏘울EV, 니로EV 등 3종이 포함됐다. 이는 이미 시판 중이거나, 판매 예정인 차종을 대상으로 한다.

1회 충전 후 주행거리에서 1∼3위는 모두 테슬라 차종들이 차지했지만, 4∼6위는 현대·기아차 차종들이 줄을 이었다.

1위인 테슬라 모델S는 1회 충전 후 주행거리가 335마일(약 539㎞)이다. 국내에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수준이다. 2위와 3위는 테슬라 모델 3과 모델X다. 주행거리가 모델3은 310마일, 모델X는 295마일이다.

전기차 전문 브랜드인 테슬라를 제외하면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 258마일(415㎞)로 순위가 가장 높다. 이어 기아차 쏘울EV(243마일)와 니로EV(239마일) 등의 순이다.

전기차 구매 시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1회 충전 주행거리다.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배터리를 많이 넣는 방법이 있지만, 차량 무게가 무거워져 효율이 떨어지고 차 가격이 올라가는 문제가 있다. 순수 전기차는 배터리 비용이 차량 가격의 절반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 모델S와 모델X는 배터리 용량이 100㎾h, 모델3은 75㎾h 수준이다. 모델S와 모델X는 전기모터가 2개다.

코나 일렉트릭, 쏘울EV, 니로EV 등 현대·기아차의 전기차는 배터리 용량이 64㎾h다. 현대·기아차의 전기차는 배터리 용량과 싱글 모터라는 조건이 같지만 코나가 공기역학적으로 유리한 디자인 덕에 주행거리가 긴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매긴 연료 효율성은 모델S는 102MPGe다. MPGe는 전기차 효율로, 내연기관차 연비와 비슷한 개념이다. 휘발유 1갤런(3.785ℓ)의 비용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를 마일(1.609㎞) 단위로 표시한 것이다. EPA는 휘발유 1갤런을 33.7㎾h로 환산한다.

모델X는 87MPGe이고 모델3은 130MPGe으로 가장 높다. 코나 일렉트릭과 쏘울EV, 니로EV는 110대MPGe이다.

가격은 테슬라 모델S가 8만5000 달러, 모델X가 9만6000 달러로, 약 1억원 안팎이다. 코나 일렉트릭은 3만7000~4만5000 달러로 절반 수준이다. 현대차는 올해 2월 코나 일렉트릭을 미국 시장에 선보였고 기아차는 니로EV에 이어 쏘울EV 출시를 준비 중이다.

미국의 순수 전기차 시장은 작년 기준 21만여 대로, 전년보다 배가량 성장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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