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의 주택 규제가 지속되자 건설사간 소규모 정비사업 밥그릇 쟁탈전이 심화되고 있다. 주택 경기가 꺾이면서 그동안 실적 효자였던 재건축·재개발 수주 물량이 크게 감소하자 돈 될 만한 사업지를 대형 건설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2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신안빌라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수주했다. 빌라를 재건축해 아파트 400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가 1000억원을 밑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최근 공공택지 사업 등 신규 주택사업이 감소하면서 주택부문의 일감 확보를 위해 소규모 재건축 수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며 "대형 사업만 고집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 계열 삼호는 지난달말 대구 중구 77 태평아파트의 소규모 재건축사업을 수주했다. 지하 3층∼지상 42층 규모 518가구(오피스텔 114실 포함)를 짓는 것으로 공사비는 1071억원 규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4월 수주한 서울 구로구 온수동 대흥·성원·동진빌라 재건축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지하 2층, 지상 25층, 전용면적 49∼84㎡ 규모의 아파트 988가구를 짓는 것으로 공사비가 2066억원에 달해 그나마 규모가 큰 편이다.

포스코건설도 1000억∼2000억원 짜리 재건축·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 수주한 서울 서초구 잠원훼미리아파트 리모델링은 공사비가 1100억원 규모다.

사업 리스크가 커 한동안 꺼렸던 지역주택조합 사업에도 대형사의 참여 빈도가 높아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충남 '당진 읍내동 지역조합아파트 신축공사'를 793억원에 수주했으며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도 속속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시공사로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대구 중구 동인동 1가에서 아파트 373가구와 오피스텔 85실을 짓는 '78태평상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도로나 광장, 공원으로 둘러싸인 1만㎡ 미만 면적의 땅에서 20가구 이상의 낡은 단독·다세대 주택을 재개발해 새 공동주택을 짓는 방식이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주로 지자체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이 추진해왔으나 최근 정부가 도시재생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건축기준을 완화해주면서 민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법이 제정된 것도 대형사들이 미니 재건축 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대림산업·대우건설 등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사내에 가로주택정비사업과 빈집 재건축 사업을 위한 전담팀 또는 전담 수주 인력을 배치해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국내 공공공사 발주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택시장은 위축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크다"며 "주택업계의 생존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정부의 주택 사업 규제로 대형 건설사들이 빌라 등 미니 재건축이나 가로주택정비사업, 지역조합사업까지 뛰어들고 있다.<연합뉴스>
정부의 주택 사업 규제로 대형 건설사들이 빌라 등 미니 재건축이나 가로주택정비사업, 지역조합사업까지 뛰어들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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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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