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50~60대 24%가량이 당장의 큰 고민거리로 '경제적 어려움'을 꼽았다. 경제적 노후를 준비하는 최대 걸림돌로는 40%가량이 '소득 불충분'이라 답했다.

나이가 들수록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보여준다.

2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저출산·고령사회 대응 국민 인식 및 욕구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 50∼69세 2022명(남자 1011명, 여자 1011명)을 대상으로 '현재 생활에서 걱정거리가 있는지, 있다면 가장 큰 걱정거리는 무엇인지' 묻자, "걱정거리가 있다"는 응답이 73.2%에 달했다. 반면 걱정거리가 없다는 응답은 26.8%에 그쳤다.

응답자의 가장 많은 이들인 24.6%가 '소득이 부족해 경제적으로 어렵다'를 최대 고민거리라고 답했다. 다음은 '자녀가 독립할 때까지 경제적으로 부양하는 것'(22.5%), '자녀의 독립 또는 은퇴 이후 느끼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감'(11.8%), '부모님을 경제적, 비경제적으로 부양하는 것'(7.6%), '경제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움'(6.7%) 등의 순이었다.

성별로는 '현재 생활에서 걱정거리가 없음'이 여자가 29.3%로 남자 24.3%보다 월등히 높았다. 여성들은 '부모 부양'(남자 6.7%, 여자 8.4%) 문제에서도 남자보도 고민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자들 '소득 부족'(남자 26.0%, 여자 23.1%), '자녀부양'(남자 24.3%, 여자 20.8%)등에서 여성보다 응답 비율이 높았다.

소득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현재 생활에서 큰 걱정거리가 없다는 응답이 높았다. '현재 생활에서 큰 걱정거리가 없다'는 비율은 경제 상층이 62.5%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중상층 38.4%, 중간층 31.6%, 중하층 17.8%, 하층 12.5% 순이었다.

하지만 '자녀의 독립이나 은퇴 후 외로움(사회적 고립감)'이 걱정거리라고 응답한 비율은 반대로 경제 사정이 좋을수록 높다. 상층 15.0%, 중상층 14.8%, 중간층 13.2%, 중하층 8.8%, 하층 9.5% 등으로 경제 상위층의 답이 높았다.

'본인의 경제적인 노후 준비를 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지 묻는 말에는 '소득 불충분'이라는 응답이 40.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으로 노후 준비 여력 없음'(20.8%), '부모 및 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으로 노후 준비 여력 없음'(6.6%), '노후 준비의 필요성을 못 느낌'(6.3%), '부모에 대한 경제적 지원으로 노후 준비 여력 없음(2.3%)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걸림돌이 없다'는 의견은 24.0%에 그쳤다. '본인 노후에 자녀들이 경제적 부양을 해야 한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7.0%(전혀 동의 않음 33.1%, 별로 동의 않음 33.9%)였다. 현 50~60대가 그만큼 경제적 자립심이 크다는 의미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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