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학제간 융합연구 확대 강조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이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비전 NRF 2030 선포식'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 제공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이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비전 NRF 2030 선포식'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 제공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인터뷰

"5G·AI(인공지능) 등 앞서가는 과학기술이 사회와 인간에게 가져올 변화를 들여다 보는 인문사회학적 연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초학제간 융합연구를 확대해 미래 기술·사회변화에 함께 머리를 맞대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과기부 산하 한국과학재단과 교육부 산하 한국학술진흥재단이 통합되면서 이공계와 인문사회 분야간 소통과 융합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과거 학술진흥재단은 인문사회와 이공계를 아우르는 대학 R&D, 과학재단은 과학기술 연구를 지원했다. 두 기관이 통합돼 인문사회와 과학기술 연구가 한 지붕 아래서 결합하면서 이해 폭이 넓어지고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는 게 노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로 통신이 빨라지면, 어떤 사회적 변화가 일어날지, 또 AI(인공지능) 도입으로 인간 정체성이 흔들리는 상황에 어떻게 대비할 지를 논하고 탐구하는 인문사회 연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면서 "과학기술이 앞서갈 때 인문사회가 사회적 영향과 인간의 의미를 깊이 있게 들여다 보는 과제를 발굴하고, 두 영역 사이의 공통 질문을 함께 해결하는 융합연구 지원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과학기술 분야 대형 국책연구는 올해부터 인문사회 연구자들이 같이 기획하고 참여하기 시작했다. 연구재단 내 국책연구본부와 인문사회연구본부가 제안해 과기정통부와 논의해 체계를 도입했다. 노 이사장은 "양쪽 분야 연구자들이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일해왔기 때문에 실효성 있는 융합과제를 만드는 게 쉽지는 않다"면서 "그렇지만 어렵더라도 해보려 하고, 앞으로 이런 시도를 더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과의 소통과 국민 체감도 중요한 키워드로 꼽았다. 노 이사장은 "국민들이 낸 세금이 어떤 연구성과로 이어지는 지 피부로 와 닿게 알리는 게 필요하다"면서 "우리가 어떤 연구를 해야 하고 어떻게 경영하면 좋을지 경영혁신에도 시민들을 참여시키고 의견소통 창구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전 중 많은 부분이 정부부처와의 협력과 협조가 이뤄져야 실현 가능하다"면서 "연구자들이 바라는 방향이 여론으로 표출되고 부처를 설득해 가는 과정에서 변화의 동인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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