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3년째 이자비용도 내지 못해 퇴출 직전에 몰린 '한계기업'이 14.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면 통상 한계기업으로 불린다.
20일 한국은행은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은 20.4%, 3년 연속 1미만 기업 비중은 14.1%로 전년 대비 각각 1.4%포인트, 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 변화는 2018년 들어 수익성 저하, 차입비용 상승 등이 요인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충당하지 못한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비중은 전체의 32.1%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0년(26.9%) 이후 최대다.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대기업(23.6%)보다 중소기업(34.0%)에, 업종별로는 조선(54.9%)·자동차(37.8%)·숙박음식(57.7%)·부동산(42.7%)에 집중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경기가 반등했던 당시 이 비중은 25.9%였다. 2014년 31.7%까지 높아졌다가 2016년 28.4%로 낮아졌지만, 2017년 다시 29.7%로 다시 높아졌고 작년에는 30%대를 넘어섰다. 한은은 "작년 들어 수익성이 저하되고 차입비용이 오르면서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하는 모습"이라며 "특히 수익성 악화가 이자보상배율 하락의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은 5.9로 전년(6.3)에 비해 낮아졌다. 특히 전기전자업종을 제외할 경우 3.9로 2015년(3.5)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은은 지난해 외부감사 공시 2만1213개 기업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이 5.9로 전년(6.3)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기업의 채무상환능력, 즉 돈을 벌어 이자를 얼마나 잘 갚을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특히 대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7.5(전기전자 업종 제외시 4.6), 중소기업은 2.5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자지급율이 저하된 이유는 중소기업 탓이 크다"면서 "업황 충격을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호순 한은 부총재보는 "2018년 경영기업실적이 악화됐지만 크게 변동한 것은 없다"면서 "전반적으로 기업매출 신장세가 하락했지만 2014~2016년 정부주도 구조조정을 많이 했기 때문에 기업의 재무건전성은 크게 우려할 바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20일 오전 한국은행은 본관에서 신호순 한은 부총재보, 국제총괄팀장, 자본시장부장, 금융안정국장, 안정분석팀장, 안정총괄팀장이 브리핑을 갖고 '2019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주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심화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