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보증부 가계대출이 5년여 만에 100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전체 가계 대출 증가액의 34.7%나 차지했다.

20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5개 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의 보증부 가계대출 잔액은 3월 말 기준 127조3000억원으로 2013년 말(27조6000억원)보다 99조8000억원 늘어났다.

보증부 가계대출은 아파트 중도금 대출이나 전세자금 대출과 같이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에서 보증을 받는 대출을 말한다. 국내 가계대출시장에서는 2014년 이후 대출이 급증하는 과정에서 보증부 대출이 빠르게 늘면서 전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3년 말 6.0%에서 2019년 3월 말 15.3%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보증부 가계대출의 증가액을 용도별로 보면, 전세자금과 주택구입자금 등 부동산 관련 대출 증가액이 85조2000억원으로 85.4%를 차지했다. 전세자금이 53조9000억원, 주택구입자금이 31조3000억원 증가했다.

보증기관별로도 중도금이나 전세자금 대출에 대한 보증을 취급하는 주택도시보증공사가 47조4000억원 증가,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이 27조원, 서울보증보험이 24조9000억원 증가 등 3개 기관이 보증부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담당했다.

금융기관 전체로 넓혀 보면 보증부 가계대출 잔액은 3월 말 기준 166조3000억원으로 2013년 말(44조2000억원)보다 122조1000억원 커졌다. 증가 규모는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액 352조1000억원의 34.7%였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분양시장 활성화, 전세가격 상승 등 에 따른 부동산 관련 보증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보증부 가계대출 금리는 차주의 신용도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았다. 신용등급 1등급과 7등급의 금리차는 0.45%포인트로, 담보부 대출(0.13%포인트)과 비교해 높고 신용대출(3.24%포인트)보다 낮았다.

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해 보증기관이 원리금을 대신 갚아주는 비율(대위변제율)이 크게 오를 경우 최대 3조7000억원의 자기자본 부족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2019∼2021년 중 대위변제율이 평균 수준 이상 상승할 경우 1조4000억원, 평균 수준을 크게 상회할 경우 3조7000억원의 자기자본 부족이 나타났다. 다만 올해 3월 말 기준 보증부 가계대출 연체율은 0.19%로 전체 가계대출(0.27%)보다 낮아 대출 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공적 기관을 통한 과도한 보증부 대출 취급은 은행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떨어뜨리고 개인들의 신용관리 유인도 낮춰 금융시스템 안정성과 금융소비자 보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진현진기자 2jinhj@dt.co.kr

보증부 담보별 가계대출. 한국은행 제공
보증부 담보별 가계대출.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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