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現수준 동결 영국·印尼·필리핀 줄줄이 발표 완화적 통화정책 결과 나올 듯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중 무역전쟁이 악화됨에 따라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비둘기(완화적 통화정책 선호)'로 변신하고 있다. 전 세계 교역량이 급격히 줄고 금융시장과 기업·투자자들의 심리는 얼어붙고 있는 등 글로벌 경제의 충격에 대응하겠다는 강력한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8∼19일(현지시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 2.25∼2.50% 수준으로 동결했다. 그러면서도 경기전망의 불확실성을 거론하며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금리조정에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겠다"는 표현을 삭제하고 "(경기)확장을 지지하도록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번 회의에선 당장 금리를 0.25%포인트 내려야 한다는 소수의견도 등장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7월 말 FOMC에서 정책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무역전쟁 심화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충격에 대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서겠다는 신호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18일 향후 경기전망이 개선되지 않고 물가상승률이 높아지지 않으면 "추가적인 경기부양책(Stimulus)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CB가 향후 쓸 수 있는 수단으로 금리 인하와 자산매입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일본은행(BOJ)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도 지난 10일 인터뷰에서 "2%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을 위한 모멘텀이 사라진다면 당연히 일본은행은 정책을 변경함으로써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 통화공급 확대, 자산매입 확대 등을 거론했다. 일본은행은 19∼20일 이틀간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연 뒤 20일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20일에는 일본에 이어 영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중앙은행이 줄줄이 통화정책을 결정해 발표하는데 대부분 완화적 통화정책을 시사하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앙은행들이 '경기 둔화와의 전쟁'을 치러낼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다.
미국 연준은 금융위기 당시 제로 수준까지 내렸던 금리를 지속해서 올렸지만 아직 2.25∼2.50%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도 1.75%에 머물고 있다.
심지어 일본은행의 기준금리는 마이너스(-) 0.1%, ECB의 기준금리는 0%에 불과한 수준이어서 향후 추가 인하시 그 효과에 의문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