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람, 대구 주택 매입 28%↑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서울 주택 구매가 어려워지자, 현금 부자들이 지방 분양 시장의 핫플레이스인 대·대·광(대구·대전·광주)으로 향하고 있다.

20일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5월 서울에 주소지를 둔 사람이 대구 주택을 매입한 사례는 210건으로 작년 5월 164건과 비교해 28%(46건) 증가했다.

올들어 서울에 주소지를 둔 사람들의 대구 주택 매입 건수는 1월 96건에서 3월 48건으로 반토막났다가 4월 120건으로 급증했다. 지난달에는 올 들어 가장 많은 거래 건수인 210건을 기록했는데 4월(120건)과 비교하면 75% 증가한 수치다.

대구에서도 분양 핫 플레이스인 달서구에서 서울에 주소지를 둔 사람들의 주택 매입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작년 5월 서울에 주소지를 둔 사람들의 달서구 주택 매입은 16건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 지난 5월에는 6배 급증한 95건을 기록했다.

대전은 올해 5월 기준 서울에 주소지를 둔 사람의 주택 매입이 110건으로 작년 5월 158건과 비교해서는 48건 적었지만 올 들어서는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대전은 지난 2월 거래량이 74건으로 바닥을 찍은 뒤 80건 이상 꾸준한 거래량을 이어오고 있다. 대전에서는 지난 3월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도 대전 아이파크시티에 10만명이 청약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광주는 올 들어 지난 2월 서울에 주소지를 둔 사람들의 주택 매입이 42건으로 저점을 찍은 뒤 3월부터 50건 이상 꾸준히 주택 매입이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은 대출 규제 등으로 주택 구매가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투자가 가능한 대대광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 지역은 노후 아파트가 많아 새 아파트 수요가 높기 때문에 미분양 우려가 적어 미래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점도 투자 열기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지방 청약 열기를 이끄는 대대광 지역에서 서울에 주소지를 둔 사람들의 주택 매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 한 견본주택 전경.<연합뉴스>
지방 청약 열기를 이끄는 대대광 지역에서 서울에 주소지를 둔 사람들의 주택 매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 한 견본주택 전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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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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