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87-10 등 항공기 30대 계약
11.5兆 규모에 과감한 투자 단행
중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 기대
IATA 이어 그룹 내 입지도 강화

대한항공이 18일(현지시간) '파리 국제 에어쇼'가 열린 프랑스 파리 르 부르제 공항에서 항공기 30대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산 무니어 보잉 상용기 판매·마케팅 수석 부사장(왼쪽부터), 캐빈 맥알리스터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겸 CEO,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존 플뤼거 에어 리스 코퍼레이션 사장이 보잉787 항공기 모형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18일(현지시간) '파리 국제 에어쇼'가 열린 프랑스 파리 르 부르제 공항에서 항공기 30대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산 무니어 보잉 상용기 판매·마케팅 수석 부사장(왼쪽부터), 캐빈 맥알리스터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겸 CEO,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존 플뤼거 에어 리스 코퍼레이션 사장이 보잉787 항공기 모형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취임 이후 국내외에서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항공 업계 최대 규모 행사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회장에 오른 데 이어 '꿈의 항공기' 보잉 787-10를 비롯, 항공기 30대를 구매하는 11조원짜리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총수 별세라는 예기치 못한 악재를 딛고 앞으로 50년을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새 항공기 2020년부터 도입…총 30대, 11.5조 '대형 딜' = 대한항공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 부르제 공항에서 보잉787-10 20대와 보잉787-9 10대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도입할 항공기는 모두 30대로, 금액으로 따지면 11조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태 회장은 "연료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을 뿐 아니라 승객과 화물을 더 수송할 수 있는 보잉787-10은 보잉787-9와 함께 대한항공 중·장거리노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이번에 보잉787 항공기를 30대 도입해 기종 현대화를 적극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새로 들여온 항공기는 현재 대한항공이 보유 중인 A330, 보잉777, 보잉747 중 오래된 항공기를 대체한다.

특히 보잉787-10 항공기는 보잉사 787 '드림라이너'의 가장 큰 모델이다. 동체 길이는 보잉787-9보다 5m가량 늘어난 68m다. 커진 덩치만큼 보잉787-9보다 승객과 화물을 15% 더 수송할 수 있다. 승객 좌석은 40석 정도 더 늘어나며 화물 적재 공간도 20㎥가량 더해졌다. 오는 2021년부터 순차 도입해 서비스 품질을 한 단계 더 높이는 동시에 고효율 항공기 운영에 따른 비용 감소 효과를 극대화시킬 예정이다. 국내 항공사에서 해당 기종을 들여온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보잉787-9 10대는 오는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들어온다. 이번 계약으로 대한항공은 보잉787-9, 보잉787-10 각각 20대씩 총 40대의 787 기단을 운영하게 될 예정이다.

◇'광복행보' 조원태…데뷔 전 이후 더욱 공격적인 행보 = 이번 대규모 항공기 투자는 지난 4월 조원태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됐다. 올해 4월 아버지이자, 한진그룹 총수였던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 이후 빠른 속도로 그룹 내에서 입지를 다지는 모양새다. 조원태 회장은 선친 장례 이후 일주일 만에 속전속결로 총수자리에 올랐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인' 회장을 인정받은 직후부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달 초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에서 총수로서 데뷔전을 치렀다. IATA 총회는 '항공업계의 유엔총회'로 불릴 만큼 세계 항공 업계에 존재감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자리였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그는 총회 당일 의장으로 선출돼 총회를 주도했고, IATA 집행위원회(BOG) 위원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BOG 위원은 세계 항공사 최고 경영자 중 전문지식과 경륜을 바탕으로 선출된 31명의 위원과 사무총장으로 구성된다. 세계 항공동맹체 스카이팀을 이끄는 의장 자리도 꿰찼다. 임명되기도 했다. 스카이팀은 현재 19개 회원사가 175개 취항국가, 1150개 취항 도시를 연결, 연간 6억3000만명의 승객을 수송하는 세계적 항공동맹체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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